교회 방역
한 교회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던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목사, 이하 기사연)이 코로나19 개신교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하면서 “집단감염의 발생 건수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사연은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국회의원실을 통해 질병관리청 통합관리시스템에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 24일까지 등록된 종교시설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했다.

종교별 통계=이에 따르면 이 기간 내 3대 주요 종교(개신교, 천주교, 불교)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총 54건으로, 이중 천주교(성당) 2건(19명), 불교(법당) 0건인데 반해, 개신교(교회)는 51건(2,953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신천지와 관련된 집단감염 사례(4,714명)는 개신교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건별 집단감염 규모와 발생 시기=이들 51개 교회들 중 감염자 수가 10명 이하인 곳은 9개, 11~19명은 15개, 20~49명은 20개, 50명 이상은 7개였다. 개신교 관련 감염이 발생한 시기는 지난해 8월이 17건으로 다른 때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교단 통계=개신교 집단감염의 사례의 교단별 통계는 예장 합동 13건, 예장 통합·기하성 4건, 예장 백석·기감·침례 3건, 예성·기성·예장 대신·나사렛 1건이었다. 이 밖에 ‘기타 교단’으로 분류된 것이 12건이었는데, 이 중 장로교 계통의 교단이 10곳이었다. 미확인 교단은 5곳이었다.

기사연은 특히 “은사주의적(기도원, 방언, 신유집회 등) 신앙 성향을 가진 (혹은 표방하는) 교회의 사례는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례만 14곳으로 교단별 구분보다 더 높은 발생사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교회 규모별 통계=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를 규모별로 나누면, 교인 수 100명 이하의 교회가 20곳(4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확인 12곳(354명), 100~500명 10곳(223명), 1천명 이상 8곳(1,906명), 500~1천명 1곳(33명)이었다.

지역 통계=지역별 통계는 서울·경기 19건, 인천 6건, 경북 3건, 경남 4건, 전북 4건, 전남 2건, 강원 3건, 충청 1건 순이었다.

“교회발 집단감염, 다양한 문제 복잡하게 얽혀
단지 건수만으로 접근하면 갈등 조성할 우려
언론, 모범적 사례들도 함께 보여줄 필요 있어”

기사연은 “자체 조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 기간 내에 언론에 노출된 소위 ‘교회발 집단감염’의 사례들 중에는 위 통계자료에는 누락된 교회들의 수가 총 23곳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종교시설 집단감염’의 모호한 기준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기사연은 “이를 두고 여러 입장과 해석이 난무한 가운데 또 다른 갈등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 따라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차원에서의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종교시설 집단감염의 경우, 사회적 관심이 높아서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발생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이라며 “이번 조사연구는 개신교 집단감염의 사례들이 교단, 시기, 규모, 신앙적 성향 등의 다양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했다.

기사연은 “(이는) 소위 ‘교회발 집단감염’이 한 가지 사례가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말해준다”며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도 다양한 경로로 제기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우발적 사고에 의해 발생했고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회의 경우와 의도적으로 방역에 비협조적이거나 사후에도 비협조적 자세를 유지하는 교회는 구분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다양하고 복잡한 기독교 집단감염의 사례들에 대해 차분하게 살펴보지 않고, 집단감염의 발생 건수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오히려 이로 인한 개신교 집단에 대한 불필요한 혐오나 사회 갈등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기사연은 “표면적인 취지의 언론 보도나 입장 전개는 일부 개신교회의 또 다른 반감으로 이어져 방역 위기관리 및 현 정부에 반작용적 에너지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따라서 언론이 종교시설 집단감염에 대한 비판의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방역위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모범적 사례들을 함께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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