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를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모습.
쿠데타를 반대하는 미얀마 시민들의 모습. ©SNS

미얀마 시민들을 상대로 지난 2월 1일부터 시작된 군부의 탄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시민들은 시민불복종(CDM) 등 평화시위로 맞서고 있는데, 그 중심엔 미얀마 기독교인들이 있다고 한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소속 미얀마 선교사 A씨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국에서 안식년을 보내던 그는 미얀마 소식을 접하고, 지인들의 만류 속에서도 지난 3월 중순 미얀마로 다시 돌아갔다.

지난 12일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얀마 사망자 수는 700명을 넘어섰다. 지난 8~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약 100km 떨어진 바고 지역에서 군경의 진압으로 시위대 인원만 최소 82명이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군경은 실탄 사격, 박격포 등을 사용해 시위대를 진압했다고 알려졌다.

1997년 미얀마에 첫발을 내딛은 A 선교사는 미얀마 복음화를 위해 분투해왔다. 현지 청년들을 말씀과 기도로 양육하고 미얀마 장애인들을 섬겨왔다. 지난 21년의 사역 동안 제자는 150여 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이들과 함께한 시간은 A 선교사에게 신변의 위협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었다고.

현지 청년들과 사역자들은 미얀마로 다시 돌아온 A 선교사에게 “선교사님이 돌아온 것이 가장 큰 선물이고 가장 큰 힘입니다” “다른 외국인들은 탈출하는 이 때에 오히려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이들과 함께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군부의 탄압에도 시민불복종 등 평화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시위대에는 기독교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 선교사는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CRPH(Committee of Representative Phithaungsu Hlutdaw)에서 파견한 UN 특사 ‘사사 박사’를 비롯해 지도자 그룹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이라며 “현재 군부 쿠데타 세력에 맞서기 위해 미얀마 소수 종족들이 연합한 시민 연방군도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전체 인구의 6%에 불과한 기독교인들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이 시기에 나라를 구하고 군부에 대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 '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3일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 '철수권고'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A씨에 따르면, 미얀마 교회는 군부의 자국민 학살을 강력 규탄하고 있다. 이들은 희생자와 피해자를 돕고 지원하면서, 미얀마 군부의 종식과 민주주의 안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전 국민이 연합시위를 하는 도중에 기독교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시위는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시위 현장에선 찬양과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탄원하고 있다”며 “시민불복종으로 수배중인 공무원들과 가족들을 뒤에서 돕고 피신처를 찾아 보호하기도 하며, 모금을 통해 긴급생계를 지원하고, 응급구조팀을 구성해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들렸다. A씨 제자들 중 일부가 시위도중 체포된 것이다. 그는 “우리 공동체에서 양육받던 한 남자 형제는 대학 졸업 후, 장애인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이번 시위에 리더 역할로 참여했다”며 “그러다가 2주 전에 체포돼 지금은 인센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가족과 함께 제자양육을 받은 한 간호사 자매도 시위현장에서 부상자를 치료하다가 체포돼 교도소에 구금됐다”며 “하지만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A 선교사는 앞으로의 미얀마 상황에 대해 “시민불복종에 참여한 리더들을 체포하는 데 군부는 혈안이 돼 있고, 이에 맞서 시위대도 사제무기 등 무장을 하기 시작했으며, 변방 지역에 있던 소수 종족 독립군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하는 등 시민군이 집결하고 있다”며 “시위대가 현재 시민군에 자원입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당분간 내전 양상의 국지전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기 진압 실패와 통치능력의 한계로 군부의 분열과 더불어 UN 개입이 거세게 요구되고, 대량학살의 책임을 묻는 국제사법재판소 재판이 진행될 것”이라며 “미얀마 시위대의 시민불복종이 노벨상 평화상 후보에 올라 수상한다면 분명히 군부는 붕괴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USM(United State of Myanmar)의 새로운 정부구성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얀마 군부 반대 시위 모습.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는 시민들이 보인다.
미얀마 군부 반대 시위 모습. 경찰의 최루탄에 맞서는 시민들이 보인다. ©온라인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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