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살게로 목사
뉴욕시 다민족 교회인 더 램스 처치 담임 가브리엘 살게로 목사. 그는 또한 라틴계 복음주의 리더로 National Latino Evangelical Coalition (NaLEC)의 창립자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펜데믹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통합될 것이며 우리 가족과 기관, 사회는 전염병 문제를 어떻게 돌봐야 할까요? 이러한 질문은 과학자와 정치인, 전문가, 목회자들이 매일 듣는 질문이다.필자 또한 줌과 전화를 통한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받는 질문이 "어디에서 희망을 찾으십니까?"라는 것이다.

이러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의 답변은 부활에 대한 약속으로부터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부활은 더이상 희망이 없으며, 지구적 재난에 직면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활은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으며, 고통의 길인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의 아침이 다가온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또 부활은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죽음에 대한 위협과 두려움에 떨었다는 것은 가르쳐준다. 죽음의 그림자에 직면한 제자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숨었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부활의 시작이 십자가이며, 십자가의 결론은 텅 빈 무덤이라는 것이다.

요한복음은 "아직 어두울 때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에 갔다"는 말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소개한다. "아직 어둡다"는 말은 많은 희망을 약속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놀랍게도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성경적 이야기는 천사와 기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 찬 어둠의 새벽에서 시작된다.

"아직 어둡다"는 말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적절한 설명일 수 있다. 그런 어두움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징조는 어디에나 있다. 오랜 시간 근무하는 의료진들과 마켓 직원의 끈기, 세상을 먹이기 위해 일하는 농부들의 강인함에서 우리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희망은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우리의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희망은 두려움과 애통, 고통 또는 슬픔을 배제하지 않는다. 상실과 슬픔, 영광스러운 부활 사이에는 믿음과 희망의 다리가 있다. "어두운 밤"과 "빈 무덤" 사이에는 희망이라는 다리가 있다.

토마토 씨앗은 땅에서 솟아 오르는 토마토와 달리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씨앗은 죽지만 열매로 드러나게 된다. 봄이 되면 차가운 툰드라에도 새로운 꽃이 필 것이다. 겨울의 혹독함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는 봄의 신선함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성경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구절 중 하나는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졌다"라는 구절이다. 이는 위기는 계속되지 않고 지나가게 되며 또한 위기는 이전에 있었던 것처럼 이후에도 있다는 것이다. 이집트 노예 생활과 출애굽, 포로됨과 귀한, 십자가와 부활 등 우리는 고통 가운데 약속을 붙잡을 수 있다.

삶의 역설과 고난 가운데 나는 어느 때에도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진리를 통해 위로를 얻는다. 물론 펜데믹으로 인해 10 명 이하로 제한된 장례식을 주관하고 전화와 줌을 통해 목회 상담을 제공하면서 어려움과 아픔도 있었다. 그럼에도 겨울이 지나고 봄은 우리에게로 다가오며 우리는 노래할 것이다.

우리의 희망은 유토피아적인 환상이나 종교적 도피가 아니다. 또한 인간의 고난과 고통이라는 가혹한 현실에서 분리되거나 허무주의에 국한된 것도 아니다. 우리의 노래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버리지 않으신다는 임마누엘의 찬양이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 감옥에서 노래를 불렀던 것은 그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투옥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 가운데 노래할 수 있었다. 희망은 폭풍의 한가운데 있는 노래이다. 고난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닌 희망적 실존이다.

고통이 없기에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깊은 절망의 어둠을 잘 알고 있다. 30대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고 위안과 힘을 얻기 위해 절망과 싸웠다. 어두운 방에 몇 시간 동안 앉아서 모든 것을 끝내려고도 했었다. 그만큼 어둠을 잘 알기에 희망에 대한 나의 노래는 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가 희망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를 때 고통 가운데 혼자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부활의 때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브리엘 살게로 목사(뉴욕 더 램스 처치 담임)

* 미주 기독일보는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출간한 서적 '어라이즈 투게더'(Arise together)를 18회에 걸쳐 번역 게재합니다. 이 책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현지 복음주의 목회자들의 교회 본질 회복에 대한 외침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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