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 출범 기자회견
이날 주요 참석자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상징하는 손가락 표시를 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등 9개 단체가 참여하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이하 기독교행동)이 1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하였다. 이들은 민간 정부 지도자, 시민사회 인사 수십 명을 구금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으며, 앞으로 1년간 국가를 통치하겠다고 발표했다”며 “현재까지 미얀마 시위를 무력 진압하면서, 180명 이상이 살해됐고, 2,000명 이상이 불법 구금됐다”고 했다.

이어 “살해된 사람의 절반 이상은 25세 이하이며 그 가운데는 어린 학생과 뱃속에 생명을 잉태한 엄마도 있었다”며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부에 의한 살인과 인권침해,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바이다. 더불어 민주화를 향한 위대한 행진을 하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고 했다.

기독교행동은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즉각 중단하고 민간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라. 미얀마의 주권은 미얀마 시민들의 것”이라며 “군부는 미얀마의 헌정 질서를 중단시키려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 대한 살인, 폭력 행위를 중단하라. 폭력진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재발방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또한 “집회시위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허용하라. 불법 구금된 모든 시민들을 즉각 석방하고, 인권옹호자들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며 “우리는 미얀마에 대한 한국교회의 지속적인 연대와 기도를 호소한다. 성서의 첫 장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다’고 선언한다.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들은 미얀마 군부의 자국민을 향한 살인과 폭력 행위를 멈추는 일에 다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다른 이에 대한 공격은 하나님에 대한 폭력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알려진 바로는 군부에 의해 연행되는 이들 중 상당수가 기독교 지도자들이라고 한다”며 “미얀마와 미얀마의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하자. 또한 모금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통해, 미얀마와 한국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자매·형제인 것을 확인하자. 미얀마의 군부독재가 종식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세계교회와 함께 연대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자유발언도 있었다. 까웅 씨(재한미얀마청년연대)는 “미얀마 상황에 관심을 가져준 한국 기독교계 인사들에게 감사하다. 군부는 지난해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당이 80% 이상의 좌석을 차지했기에 쿠데타를 시작했다”며 “국민들이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기 시작했다. (군부는) 처음엔 물 대포 등으로 진압하다가 향후 실탄으로 국민들을 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희생자는 200명이 넘었다”고 했다.

이어 “현재 미얀마에서는 군인들이 시신도 없애려 하고 있다. 양곤에서 시민들을 향해 조준사격을 하고 있어, 부상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은 전 연령대에 걸쳐 종교에 상관없이 여러 경로로 군부에 저항하고 있다. 국민들은 오뚜기 시위로 불리는, 몇 번 넘어져도 일어나는 오뚜기처럼 군부가 공격해도 두렵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일념으로 혁신적 시위를 하고 있다. 한국도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지지해 달라”고 했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 출범 기자회견
까웅 씨(재한미얀마청년연대, 맨 오른쪽)가 미얀마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김영주 원장(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전 NCCK 총무)은 “우리는 자그마한 몸짓으로 미얀마 시민들의 고통과 눈물에 동참하고자 이 조직을 만들었다”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에 기여하고 협력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또한 민주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긍지를 느낄 수 있다. 한국 기독교인들의 깊은 동참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김희룡 상임대표(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유엔 안보리와 총회는 세계 정치의 역학에서 판단하는 게 아니라 자국민을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에 대해 유엔의 보호 정신에 따라 무기수출 금지, 제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부를 압박할 것을 요구한다”며 “마태복음 25장에서 예수님은 배고프고 목마르며 고통 받는 이들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나왔다. 부활의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미얀마의 자유를 위해 이들과 함께 투쟁할 것을 외친다”고 했다.

홍인식 목사(NCCK 인권센터) “쿠데타 군부 세력은 천하보다 귀한 인간 생명을 유린하고 있다. 불법적인 체포, 구타 등으로 인간 존엄성을 짓밟고 있다. 인권과 생명은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으로, 성경은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천명했다”며 “미얀마 군부는 불법적인 인권 유린을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의 평화로운 시위를 보장해 하루속히 민주화가 회복되길 바란다. 대한민국 정부는 미얀마 쿠데타 군부 세력에 대해 강한 항의 의사를 비롯한 정치·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이런 인권 유린과 살인행위를 저지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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