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3.1운동 확산에 중추적 역할
당시 기독교 인구는 약 20만 명 정도
성령 안에서 하나였기에 3.1운동 기여”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
한교총이 28일 오후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소강석·장종현·이철 목사, 이하 한교총)이 28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3.1운동 제102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한기채 목사(기성 총회장)가 인도한 예배는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의 환영사, 장종현 목사(예장 백석 총회장)의 기념사, 김윤석 목사(예성 총회장)의 기도, 홍정자 목사(예장 진리 총회장)의 성경봉독,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의 설교, 김홍철 목사(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정인석 목사(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김명희 목사(예장 보수개혁 총회장)가 인도한 특별기도,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의 격려사,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의 축사, 인요한 박사(윌리암 린튼 선교사 손)·신원철 청년(신석구 목사 고손)·노신국 권사(이필주 목사 외손)에게 감사패 증정, 박주옥 교수(백석예술대)의 3.1절 노래, 선언문 발표, 만세삼창, 최기학 목사(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드렸다.

이철 감독은 환영사에서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어렵고, 여러 가지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오늘, 한교총이 나라와 민족의 큰 평화와 조화를 기대하며 예배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장종현 목사는 기념사에서 “3.1운동은 계층과 지역, 성별과 종교의 장벽을 뛰어넘어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설 수 있게 해 주었다”며 “3.1운동은 안으로는 대한민국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민족사적 운동이고, 세계사적으로는 식민주의에 대항하는 비폭력 평화운동의 모범”이라고 했다.

이어 “1919년 3.1운동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었다.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6명이 기독교 지도자였고, 교회는 3.1운동 확산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당시 기독교 인구는 약 20만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적은 숫자였음에도 3.1운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장 목사는 “3.1운동에 한국교회가 지대한 공헌을 했던 것처럼 현재의 상황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잘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소금과 빛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미완의 3.1운동, 한국교회가 이루자’(출 5:1~4)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소강석 목사는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가장 위대한 사건이었다. 우리 국민의 자주적 의식과 생존권을 되찾기 위한 애절한 계몽운동이었고 위대한 민주주의 운동이었다”며 “3.1운동의 이면에는 기독교 선교사들의 역할이 있었다”고 했다.

소 목사는 “현장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이 볼 때는 일제의 만행이 너무나 반민주적이고 반휴머니즘적이며 반근대적으로만 보였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자신의 신앙양심과 소신을 갖고 미션스쿨과 교회에서 성경이 말씀하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 박애, 인권, 민주주의를 가르쳤다”며 “그런 의미에서 당시 기독교 미션스쿨과 한국교회는 민주주의와 진정한 인권운동의 산실이요, 진원지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
소강석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한교총

그는 “3.1운동의 정신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민족의 자주독립과 민주정신을 회복하여 인류공영,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선교사들이 교회와 학교에서 성경이 가르치는 자유가 무엇이고 인권이 무엇인가를 가르친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바로 이런 신앙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거리로 나가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것”이라며 “왜냐하면 그 당시는 예수 믿는 것은 곧 천당에 가는 길이면서도, 애국애민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선교사들이 그렇게 가르쳤고 초기 기독교 신앙 지도자들이 다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무엘 마펫 선교사와 모리 선교사는 아예 3.1운동 집회에 참여를 하였다가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특별히 스코필드 선교사는 파고다공원에서 만세를 외친 사진을 비롯해서 제암리 사건 등을 직접 찍어서 외신기자회견까지 해서 전 세계에 알렸다”며 “만약에 스코필드 선교사가 아니었으면 3.1운동은 역사의 뒤안길에 감추어진 사건으로 끝날 뻔했다. 그 뿐인가?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미국에 있는 가족, 친지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다”고 했다.

소 목사는 특히 “그러나, 그렇게 위대했던 3.1운동도 아직은 미완으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3.1운동의 정신과 목표가 무엇인가? 그것은 민족의 자주독립을 세우는 것이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것이었다”며 “그렇게 해서 인류공영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국론이 분열되어 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며 “그러므로 102년 전 3.1운동도 한국교회가 주도하고 이끌어갔다면 미완의 3.1운동도 한국교회가 완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가 국민통합을 이루는 화합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어떤 한 정파에 서서는 절대로 안 된다.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초 갈등사회를 화해사회로 바꾸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리는 교회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분들이나, 아직 교회에 들어오지 않는 이들에 대하여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를 비난한다고 함께 비난하며 적대시하는 것은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령을 받은 주님의 제자들이 취할 태도가 아니”라며 “우리 교회는 국민과 함께해야 한다. 우리는 그 관계 속에서 소금이 되고, 빛이 되면서 화해하고, 용서하면서 관대한 세상, 서로 사랑하는 사회가 되게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더 좋은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남북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남북 관계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질 수 있다. 그러나 평화와 통일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가 있을 수 없다”며 “우리 시대에 남과 북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평화의 노래를 부르고 더 나아가 통일이라는 큰 일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3.1운동 102주년 기념예배
예배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외치고 있다. ©한교총

격려사 한 이영훈 목사는 “당시 우리에게 독립을 향한 강력한 의지와 열망은 있었지만, 정작 일제에서 독립을 이룰 능력은 갖추고 있지 못했다. 그런데 실패로 끝나 버린 것 같은 삼일운동의 부르짖음을 하나님께서 들으셨다”며 “1945년 8월 15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때에 기적적인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 목사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를 겸허하게 인정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할 때”라며 “남북의 통일을 위해, 국민의 대통합을 위해,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과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이 회복되기 위해 부르짖어야 한다. 그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우리를 돌아보실 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후 한교총 공동대표회장들인 소강석·장종현·이철 목사가 ‘3.1운동 102주년 한국교회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한국교회는 생명존중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자유, 평등,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 노동의 땀을 존중하며 자유로운 토론과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대한민국을 소망한다”며 “3.1운동을 통하여 대한민국 건국에 이바지한 역사적 전통을 토대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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