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백악관
미국 은사주의(Charismatics) 지도자들이 올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복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오순절 교단 목회자인 조니 엔로우(Johnny Enlow)를 비롯해, 테네시 주의 글로벌 비전 바이블 처치의 담임 목사인 그렉 로크(Greg Locke), 예언 사역자 캣 커(Kat Kerr) 등이 트럼프의 대통령직 복귀를 예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앤로우 목사는 자신의 유투브 채널을 통해 “1월 20일 (대통령) 취임 일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자신은 전 세계 100명 이상의 “신뢰할 수 있는” 기독교 예언가들과 마찬가지로 “트럼프가 조만간 권력을 회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최근에도 그렉 로크 목사가 트럼프는 “100%로 다음 임기에 미국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 말했으며, 캣 커 역시도 트럼프가 선거에서 “압승했다”며 “하나님은 그가 8년 동안 봉사할 것이라고 했다”고 거듭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부정 투표 의혹이 제기된 7개 주를 순회하는 ‘기도 투어’를 선언한 노스 캐롤라니아 예언가 더치 시트(Dutch Sheets)와 테네시 주의 예언 사역자 제프 얀센(Jeff Jansen)도 이 명단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트럼프의 재선에 대한 실패한 예언들로 인해, 예언 사역자에 대한 공식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특히 폴리티코는 “미국 유권자의 3분의 2와 공화당원의 3분의 1만이 바이든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확신하고 있어, 사실과 예언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그들의 말들이 사회적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문은 미국의 복음주의자들보다 더 보수적인 은사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 이러한 예언의 파급력이 더 크다며, 6천5백만 명의 미국인이 오순절파나 카리스마파에 속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토론토 틴데일 대학의 교수 제임스 베벌리(James Beverley)는 15년 간 100명 이상의 기독교 예언가들이 트럼프에 대해 예언한 500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 정확도 면에서 낮은 확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의 예언에 대한 광범위한 충성이 미국에서 음모론적 사고를 폭넓게 받아들이도록 부추긴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11월 대선과 1월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를 기점으로 트럼프의 승리를 예견했던 일부 예언가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철회하고 나섰다.

예레미야 존슨(Jeremiah Johnson) 목사가 대표적이다. 존슨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자신이 예언한 ‘트럼프 재선 승리’와 ‘바이든 후보가 앞서 당선을 선언했음에도, 난 선거가 끝났다고 믿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럼에도 그는 “내가 낙태를 반대하고, 종교 자유를 찬성하며, 이스라엘과 전통적 결혼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결코 회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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