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호 목사
김민호 목사

문재인 정권의 등장 후로 교회는 다양한 어려움으로 신음하고 있다. 교회 세금 문제로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을 명분으로 한 교회 박해가 노골적이다. 무엇보다 예배는 교회의 생명이라고 입버릇처럼 외치며, 영상예배를 비판하던 교회들 가운데 상당수 교회들은 성경에도 없는 비대면 예배에 대해 침묵하거나 정당성을 주장하기까지 한다. 이런 논조는 급기야 비대면 예배를 “제2의 종교개혁”이라 주장하는 웃지 못할 주장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한 번도 겪어보진 못한 작금의 어려움 가운데 교회는 교계의 리더십 부재(不在) 가운데 사분오열 상태다. 비대면 예배 확산으로 인해 은혜의 목마름을 호소하는 성도들은 대면예배 하는 교회를 찾아 떠돌아다니는 가슴 아픈 정황이 포착된다. 이런 상황에서 성도들의 예배에 대한 인식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넘버즈 69호) 보고에 의하면 “교회 출석자 중에 코로나19 이후 ‘아예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는 개신교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비대면 예배가 지속되면서 예배하지 않는 개신교인들이 4월 13%에서 7월 18%로 5% 증가했다. 정말 심각한 사실은 “아예 교회를 안 가게 될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이 ‘4월’ 2%에서 ‘7월’에는 6%로 무려 3배나 증가했다는 점이다. 객관적으로 볼 때, 비대면 예배를 통해 교회는 소리 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만일 비대면 예배가 어떤 목사님의 주장처럼 제2의 종교개혁이라 한다면, 과연 이로 인해 무엇이 개혁됐다고 하는지 그 객관적 근거를 구체적으로 입증해 주었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적으로 볼 때, 교회의 고난은 하나님의 선물임이 틀림없다. 물론 고난이 선물로 여겨지는 것은 회피가 아닌 믿음의 극복이라는 태도로 일관할 때만 해당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고난 중에 애굽을 바라보면 현실을 회피하려 할 때는 재앙과 심판이 됐다. 하지만 광야의 고난을 하나님께서 주신 “우리의 밥이라”(민 14:9)는 태도로 반응한 사람들에겐 복이 됐다. 더 나아가 출애굽 2세대들에 광야의 40년은 장차 들어가게 될 가나안 땅 삶을 위한 훈련으로 작용했다.

신명기 8:3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 생활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광야 기간은 애굽의 양식 추구를 정당화하려 하는 사람들에겐 저주가 됐다. 그러나 그 기간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회피가 아닌 온전한 순종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에겐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 알게 하시는 하나님의 훈련 기간으로 여겨졌다.

서울대학교 신철희 교수는 그의 논문에서 “그들(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노예 생활을 했던 이집트보다 더 힘들고 불편한 곳이었다.”1)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런 광야의 삶을 허락하신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집트에서 목적지인 가나안까지는 걸어서 40일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무려 40년이나 소요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430년의 노예생활로 인해 고착화 된 노예근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었다. 이집트에서 막 나왔을 때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유보다는 풍족한 음식이, 자유를 위해 싸우다 죽는 것보다는 노예로서 비교적 편안하게 죽는 것이 더 낫게 보였다.”2)

정말 적절한 지적이다. 이 지적을 현실에 적용해 보자. 작금의 기독교는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영적 노예근성을 버리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하나님은 이 시련을 통해 한국교회의 실체를 드러내신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위선을 회개하고 정금같이 나오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비대면 예배를 제2의 종교개혁이라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도리어 우리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작금의 고난과 시련을 통해 영적 노예근성으로부터 해방되는 기독교 개혁의 시기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1517년 종교개혁도 고난과 시련이 도화선이 되어 일어난 사건이었다.

작금의 기독교는 고난을 통해서 온전한 경건생활보다 세속적 풍요를, 신앙의 자유를 수호하는 것보다 세속의 노예로 안락하게 사는 불경건에 대한 개혁으로 깨어나고 있다. 곳곳에서 기도의 불길이 일어나고 있다. 교회의 문제에 대한 회개와 자성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너무 개인 신앙에만 몰입한 나머지 세상의 불의에 무관심하고 침묵했던 태도를 회개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대한민국 교회는 비로소 영적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군사로 훈련 되고 있다. 이 과정은 향후 도래하게 될 통일 한국이라는 새 시대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교회는 아픈 만큼 성숙해질 것이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도덕성과 가치관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다. 우리가 믿음으로 반응하기만 한다면 이 기간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주신 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신철희 교수는 “광야 생활은 새로운 국가의 시민이 되기 위한 훈련 과정이었던 것”3)이었다고 한다. 작금의 영적 광야 생활은 새롭게 진입하게 될 새 시대를 준비시키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미주

1) 신철희,「출애굽과 사회계약론의 재조명」,(한국정치연구 제26집 제3호-2017),p.40.
2) Ibid.,pp.41-42.
3) Ibid.

김민호 목사(회복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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