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조성노 목사 2020. 11. 1 설교
조성노 목사(푸른교회)가 지난 1일 주일에 '소유형과 존재형 (눅 12:15-21)'을 설교했다. ©푸른교회

조성노 목사(푸른교회)가 1일 주일예배에서 ‘소유형과 존재형(눅 12:15-21)’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 “정신분석학자 에히리 프롬은 자신의 책 ‘소유냐 존재냐’에서 세상 모든 사람이 소유형과 존재형으로 나뉜다고 했다. 소유형 인간은 오로지 소유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거기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는 사람들”이라며 “존재형 인간은 소유가 아니라 무엇이 진정 의미 있는 삶인지 부단히 묻고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소유보다 가치를 추구 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본문도 이런 주제를 다루고 있다. 주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소유냐 존재냐’라는 문제를 제기하셨다. 본문의 부자는 그 해 농사가 아주 잘 됐다.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존의 곳간을 헐고 더 큰 곳간을 지어 곡식을 쌓아두기를 원했다“라며 “그리고 남은 생은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자고 생각했다. 우리 생각엔 그가 오히려 출세한 자다. 우리가 밤낮 뛰고 물불 안 가리며 돈 벌려는 이유가 무언가? 부자처럼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기 위해서 아닌가? 부자는 오히려 우리의 선망의 대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이 부자를 향해 분명 어리석은 자라고 말씀하셨다. 부자는 존재형이 아니라 소유형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그가 단지 부자라는 이유로 하나님이 소유형이라고 말씀하신 게 아니다. 이 사람은 소유가 자신의 삶을 보장해 준다고 믿었다”며 “그러면 평안히 먹고 쉬는 삶을 열망한 부자의 바람이 진짜 이뤄졌는가? 하나님은 부자에게 ‘오늘 밤 네 영혼을 도로 찾을 것’이라고 하셨다. 소유형 인간의 정곡을 찌르는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물이 많다고 해도 오늘 밤에 죽으면 무슨 소용인가? 소유가 우리 삶을 보장해주지 못한다. 본문은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소유에 얼마나 노심초사 하는가?”라며 “소유란 언제나 사람들을 어리석게 만들고 자기기만에 빠지게 만든다.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조성노 목사는 “믿는 사람도, 목사들도 마찬가지다. 다들 ‘돈, 돈’ 한다. 주님은 우리를 분명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셨는데, 우리는 지금도 고기 낚을 궁리만 한다. 이 시대는 오직 돈 밖에 모르는 소유형 인간들뿐”이라며 “부디 더 늦기 전에 우리 가치관을 새롭게 하자. 우리 인생의 목표를 재고하자. 본문처럼 나보다 하나님에 대해 더욱 부요한 사람이 되자. 이것이 존재형 인간”이라고 했다.

또 “본문의 등장인물은 오직 한 사람 부자뿐이었다. 부자에겐 하나님도 이웃도 없다. 아내도 자식도 없었다는 듯 기록됐다. 오직 내 곡식, 내 영혼, 내 곳간 등 헬라어 본문에만 ‘내’가 14번이나 나왔다. 대화는 없고 오로지 독백뿐”이라며 “그는 자기만의 향락을 추구한 지독한 이기주의자였다”고 했다.

특히 “본문은 이 부자가 남의 것을 뺏고 착취했다는 근거도 없다. (그러나) 성경은 이것이 정당하게 획득한 부라고 해도 자신만 누릴 권리는 없다고 선언한다. 왜 일까?”라며 “우리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게 내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심지어 ‘오늘 밤 네 영혼을 찾으리니’라는 말씀도 ‘순수한 내 것’이라고 생각되는 내 영혼마저 ‘내 것은 아니’라고 말해준다. 내 삶은 내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다. 내 것은 없기에 아무리 억울해도 아쉬워도 하나님이 부르시면 즉각 이 세상 것들 놔두고 떠나야한다”며 “내 영혼, 내 생명, 내 아내, 남편, 자식, 저축한 현금, 주식 등 마지막 한 장까지 반환하고 알몸으로 빈손으로 떠나야 한다. 한국에서 역대 최고 부자였던 이건희 회장도 ‘공수레공수거’였다. 인생은 벌거숭이”라고 했다.

그는 “내 삶, 내 소유, 내 집 등 모든 게 ‘내 수고의 댓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만 쓴다. 주님은 그것이 잘못이라며 어리석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삶의 주인이 결코 아니”라며 “우리는 주인의 재산을 맡아 일정하게 담당하고, 주인 뜻에 합당히 집행하는 종이자 청지기일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부자는 자기 영혼의 필요를 진정으로 몰랐다. 오늘날 사람이 은행에 쌓아둔 돈으로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며 만족할 수 있겠는가? 얼마나 어리석은가? 오히려 돈이 많고 재산이 많은 부자일수록 영적으로 빈곤하고 황폐하다”며 “부유하고 사회보장제도가 잘 갖춰진 선진국들이 자살자가 많다. 이유는 바로 소유의 넉넉함이 우리 영혼을 채워주지 못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나라도 가난했을 때 지금처럼 자살자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10년이 넘도록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다. 오늘도 어디선가 하루에 47명이 자살 한다”며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책망하시며 ‘부자에 대해 경고’ 하셨다. 부자라고 영혼까지 부요한 건 아니다. 주님 눈에는 그들이 더 가난하며 눈멀고 벌거벗은 모습으로 비춰진 것”이라고 했다.

조성노 목사는 “마태복음 4장 4절은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고 나왔다. 결코 떡 만으로 살 수가 없다. 돈 만으로도 안 된다. 영혼은 반드시 하나님의 말씀이 공급돼야 산다. 사람의 영혼은 부요보다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요구 한다”며 “여러분은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본문의 부자처럼 소유로 자신의 영혼의 필요를 배신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지금도 수많은 영혼들이 말씀이 없어 빈곤하고 시들어가고 있다. 재물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사모하고 구하라. 그것이 내 영혼이 즐거워하며 평안히 쉴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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