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교회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사역의 순서를 보면 교회의 우선순위가 보인다. 대부분 교회는 당연히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것을 우선적으로 했다. 하지만 새들백교회는 조금 달랐다. 물론 온라인예배가 코로나 이전에도 드려지고 있어서 그 움직임이 덜해 보였을지 몰라도, 릭워렌 담임목사님은 소그룹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을 했다. 새들백교회는 온라인 소그룹도 이미 실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던 소그룹들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에 큰 힘을 실었고, 그 방법을 오늘 소개하고자 한다.

◈Master-Teacher’ model(수직적 소그룹)
먼저, 온라인 소그룹 모델을 이해하기 전에 새들백교회 오프라인 소그룹 모델을 이해해야 한다. 한국교회든 미국교회든 대부분 교회는 이러한 소그룹 구조가 있을 것이다. 한 성도가 훈련반을 통해 그룹장이 되고, 소그룹 교제를 통해 구성원들을 가르치는 모습일 것이다. 이런 모델을 미국에서는 ‘Master-Teacher’(전문교사) 모델이라고 한다.

‘Master-Teacher’ model
‘Master-Teacher’ model

선생님이 학생을 가르치듯 주입식 교육이 일어나는 모습이 바로 이 ‘Master-Teacher’ 모델이다. 새들백교회도 처음에는 이러한 모습으로 소그룹이 먼저 시작 되었다. 하지만 급속도로 성장하는 교회에 있어서 이 모델은 제한이 있었다. 바로, 리더가 세워지기 전까지는 새로운 소그룹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고 그러면 새로운 성도들이 들어갈 소그룹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들백교회는 새로운 모델의 소그룹을 시작했는데, 이것을 ‘Facilitation’(여러명의 의견을 묻고, 듣고, 정리하며 대화를 인도해 나가는 모습) 모델이라고 한다.

◈Facilitation model(수평적 소그룹)
이 모델의 특징은 누구나 사전 훈련 없이 소그룹을 인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2~3명을 모아 소그룹을 시작하겠다’라는 의지만 있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훈련이 없이 소그룹을 인도해서 엉터리 신학을 가르치면 어떻게 하나?”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Facilitation model’에서는 그룹 리더가 성경을 가르치지 않는다. 바로 릭워렌 담임목사님이나, 부목사님 혹은 소그룹 목사님들이 영상으로 성경을 가르친다. 강사는 소그룹원들이 20여 분 동안 함께 나눌 수 있는 내용을 가르치는 영상을 만들어서 리더에게 전달하고, 리더들은 그룹원들과 함께 그 영상을 본다. 이어서 함께 주어진 질문들을 나누고, 그 가르침을 자기 삶에 어떻게 적용할지 나눈 뒤 서로 기도를 한 후 새들백 소그룹이 마쳐진다. 이것이 새들백교회 오프라인에서 시작된 ‘소그룹 모델’이다.

‘Facilitation’ model
‘Facilitation’ model

이 모델의 장점은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굉장히 쉽다는 것이다. 줌(Zoom)이나 화상통화를 활용할 때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가르치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은 상대방의 반응을 보며 할 때 가장 효과적이기에 반응이 잘 전달되지 않는 화상으로는 전문적인 온라인 강사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소그룹의 처음 20~25분을 그룹장과 그룹원이 함께 영상을 통해 배운다면 더욱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이렇게 영상을 통해 가르침을 받은 후에는 강의에 맞춰 그룹장에게 사전에 주어진 질문들을 가지고 그룹장이 대화를 이끌어 간다. 바로 이러한 대화 가운데 ‘facilitation model’은 빛을 발한다. 질문에 돌아가면서 답하고, 또 그 안에서 진정한 대화가 나타난다. 그러면 그 대화 가운데 함께 배워가는 ‘mutual learning’(상호적 학습 활동)이 나타난다.

정리하자면 △그룹장과 그룹원이 화상 공간에서 만나고 △그룹장이 화면을 공유해 준비된 성경공부 강의를 20~25분간 함께 보고 배운 후 △강의에 맞춰진 질문들을 서로가 물어보고 답하고(25~30분) △기도를 한 후에 마치게 되면 약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소그룹을 그대로 답습하려고 한다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온라인 소그룹은 온라인에 적합한 방법으로 소그룹을 인도하고, 이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 온라인 소그룹 또한 교회의 귀한 도구가 될 것이다.

Kevin Lee 목사(미국 새들백교회 온라인 사역 담당, 유튜브 채널 ‘미국목사케빈’ 운영)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