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모 교수
류현모 교수

존 듀이를 비롯한 많은 인본주의자들은 1933년 인본주의자 선언I에서 “우주는 그 자체로 존재하고 창조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며 유신론의 시대는 갔다고 선포한다. 그로부터 40년 뒤 1973년 인본주의자 선언II와 2000년에 개정된 인본주의자 선언III에서도 “초자연의 존재를 믿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 초자연은 인류의 생존과 완성에 어떤 의미도 없다. 유신론자가 아닌 우리는 신이 아닌 자연으로부터 출발한다.”라고 그들의 존재와 기원의 근거를 분명히 규정하였다. 그런 까닭에 무신론자들은 ‘신 존재를 어떻게 알 수 있나?’라는 질문 자체를 부정한다.

그렇다면 신의 존재를 긍정하는 유신론적 세계관에서는 신이 존재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일신론의 각 종교에는 그들의 경전이 있고, 그 경전에는 신 존재의 여부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다. 신학은 그 경전을 연구하여 신이 존재함을 어떻게 아는지, 그 신의 특징은 어떤지, 그 신이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학문이다.

세상에 많은 종교가 있지만 신학이 발달된 종교는 많지 않다. 범신론인 불교, 힌두교와 그 가르침을 서구적으로 해석한 뉴에이지는 신에 대해 연구하는 신학이 발달될 필요가 없다. 모든 것에 신성이 있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신이기 때문에 정형화된 신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슬람은 일신론적 종교이나 전능하신 알라에 대해 깊이 알려고 하거나, 연구하여 구체화 하려는 모든 노력을 신성모독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신학이 발달될 수 없다. 그저 더 높은 권위자인 무함마드가 해석한 것을 따를 뿐이다. 그러나 기독교는 구약 성경과 그 안에 예언된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에 의한 교회의 생성과 박해 속의 성장과정을 통해 초기부터 필요에 의해 신학이 발달하였다.

기독교의 신학은 하나님이 계시(스스로를 드러내고 보여주심)하셨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하나님은 일반계시와 특별계시를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다. 일반계시는 자연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계시하신다. 아름답고 장엄한 자연의 경관을 통해, 자연을 연구하며 만나는 숨겨진 오묘한 원리와 법칙을 통해, 창조과정에 우리의 마음속에 심어두신 양심을 통해 분명히 알려졌기 때문에 불신자들조차도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할 수 없다.(롬1:19-20) 반면 특별계시는 성경 말씀을 통해 성경을 읽는 사람에게 계시하신다. 하나님이 모세를 비롯한 많은 선지자들을 통해 스스로를 계시하신 내용을 성령의 감동을 받은 저자들이 성경에 기록해 두었기 때문에 성경을 통해 계시된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딤후3:16a)

모든 계시 중 가장 특별한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사람의 육신을 입고 우리와 함께 하신 성육신의 사건이다. 그 죄 없는 육신을 사용한 구속의 복음을 약속하신 사건을 통해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기독교가 세상의 다른 종교들과 다른 것은 누구도 생각해낼 수 없는 유일하고 설득력 있는 구원의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유신론의 신이 각각 어떠한 존재인가는 그 종교들의 경전과 그것을 설파하는 종교지도자들의 설명을 통해 알 수 있다. 뉴에이지는 초월적인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신은 창조물로 모든 개인 심지어 모든 생명체가 신이다. 모든 개인이 신이고 신은 모든 개인이므로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이다. 스타워즈 같은 뉴에이지 영화에서는 신을 에너지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들은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신을 향하고 산의 정상은 하나이지만 그곳으로 가는 경로는 다양하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뉴에이지는 절대 진리를 거부하며 너도 옳고 나도 옳다는 상대주의, 모든 종교는 나름의 진리를 가지고 있다는 종교 다원주의적 태도를 취한다.

이에 반해 일신론은 유일신, 절대 진리, 유일한 길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유일신이지만 이슬람의 알라는 천지를 창조하고 인간들을 창조하지만 개개인의 삶에 관여하지는 않는 이신론(理神論)적 특성을 가진다. 대신 착한 천사와 악한 천사를 보내어 인간의 행위들을 평가하고 기록한다. 인간은 알라가 창조한 세상을 다스리는 권한을 받았으나 알라의 종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여 복종할 뿐이다. 모든 인간은 죽을 때 알라 앞에 서게 되며 그 앞에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평가받고 해명해야 한다.

기독교의 하나님은 유일신이지만 성경 속에서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나타난다. 이슬람의 알라처럼 인간과 거리를 둔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약속을 맺고, 삶에 개입하고, 심지어 인간을 위해 죽으며, 인간 안에 내주하여 동행하는 인격적인 하나님이다.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와 자신 사이에 인격적인 관계를 허용하셨다.

기독교의 신학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 중심에 있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라는 복음을 믿음으로 얻을 수 있다. 전도도 그를 소개하는 것으로, 기독교 변증도 그를 지켜냄으로써 가능하다. 다른 종교나 무신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하는 기독교를 독선적이라 비난한다. 그것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제자로 이 세상을 살아낼 때라야 그리스도를 전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때 말할 것을 항상 준비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온유와 두려움으로 전해야 한다.(벧전 3:15)

묵상: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방법을 생각해보자.

류현모(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약리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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