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오토 웜비어의 부모. 왼쪽이 프레드 웜비어, 오른쪽이 신디 웜비어 ©기독일보DB

지난달 아들의 사망 3주기를 지낸 오토 웜비어 부모가 자신들의 겪은 비극을 긍정적인 힘으로 바꾸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태도를 변화시킬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9일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인 프레드 웜비어 씨는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을 좋아하고 이 세상에서 좋은 사람으로 살기를 바라는 합리적인 사람으로서, 자신들이 처해진 비극적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자신들만 이런 비극을 겪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긍정적인 것으로 바꿔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웜비어 씨는 그 방법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정권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며 추가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생이었던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5년 12월 북한 여행 중 북한에 억류되고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 후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사망했다.

신디 웜비어 씨는 VOA에 법적 행동을 취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이것이 북한 정권에 책임을 물을 유일한 방법”이라며 “정부가 행동에 나서주기를 영원히 기다릴 수 없기에 법적인 체계를 통해 스스로 상황에 대한 주도권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웜비어 부부는 “자신들의 목표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며 “법의 지배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여기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웜비어 부부는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대사관을 불법으로 임대해 영업 중이던 숙박업체 ‘시티 호스텔’을 예로 들며 “2007년부터 운영돼 온 시티 호스텔은 그동안 북한의 외화벌이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돼 왔으며, 결국 지난 1월 베를린의 행정법원이 현지 북한대사관 건물을 빌려 영업 중인 숙박업체에 대해 영업 중단을 판결했다”면서 “북한 정권은 자신들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곤 하지만, 결국 그들도 독일의 법원에 가야 했고 독일의 법 체계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됐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또 웜비어 부부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끌려갔던 한국군 포로들이 한국 법원에서 김정은 정권을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벌이고 승소한 것에 대해 “두 명의 용기 있는 사람이 북한 정권에 맞섰고, 법의 지배 하에 그들에게 도전했다”며 “이는 자신들 부부가 북한에 대해 맞서고 있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고 언급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웜비어 부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폴란드, 러시아 등 유럽 국가에서 북한이 대사관 영역 내에서 운영 중인 네 곳의 불법 기업이 있다”며, 그곳에 대한 상황 파악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 상원의원들과 대북 제재의 허점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북한에 대한 정책에 있어서 행정부가 목표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며 범죄를 벌이는 국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범죄 행위를 멈추는 것이 목표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VO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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