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성
CCM 가수 유은성 씨 ©유은성 씨 제공

지난 2002년 1집 앨범 ‘소중한 너를 위해’로 데뷔한 CCM 가수 유은성 씨는 2집과 3집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회복시키소서’ 등 수많은 곡들로 발표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지난 2013년 8월 배우 김정화 씨와 결혼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 유은성 씨가 최근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6집 정규앨범을 준비하고 있으신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노래한지 20년이 됐습니다. 그래서 20주년 기념 베스트 음반을 추수감사절에 USB로 낼 예정이예요. 여기에는 지금까지 제가 발표한 100여 곡 중에서 40곡 정도를 뽑아 담을 예정입니다. 신곡도 7곡 있구요. 제 마지막 정규앨범이 될 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CCM 사역을 시작하셨나요?

“원래는 음대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음대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그런 뒤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신학교에 갔는데 4학년 때 만들었던 찬양이 알려지면서 음반 제작 제안을 받았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2년 동안 음반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어요. 좋은 조건을 포기하면서 했던 거라 잘 될 줄 알았는데 당시가 IMF 때여서 기독교 음반 시장이 좋지 않았거든요. 음반을 다 만들고 이제 유통만 하면 되는데 유통사가 그만 부도가 나버렸습니다. 그래서 한달 만에 1집 음반 4천장이 반품됐어요. 그 때부터 7년 동안 무명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런 뒤 2005년 2집을 냈습니다. 그때 부른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었어요. 음반 판매 1위, CCM어워드 1위 등 거의 모든 차트에서 1위를 했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으며 3집 ‘회복시키소서’를 냈어요. 그리고 나서 일산의 어떤 교회에서 집회를 하는데 79세 권사님의 불편하셨던 다리가 회복되는 기적도 있었습니다. 수술하고 다리가 펴지지 않으셨는데 추수감사절 1시간 30분 집회 하면서 제일 마지막 곡 ‘회복시키소서’를 부르는데 권사님 다리가 회복되는 놀라운 일도 보았어요.”

-찬양 사역을 하시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2집에 있던 ‘주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죠’ ‘하나님 아버지 마음’ 이 두 곡 때문에 생을 마감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고 돌아왔던 일들이 많았어요. 강릉에 사는 32살 자매가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만나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려고 했는데 그의 친구가 제 CD를 그녀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그 자매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집안을 청소하면서 제 CD를 틀었다고 해요. 첫 곡이 ‘주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죠’였죠. 제가 무명시절 제일 힘들 때 만든 곡이었습니다.

‘내 모든 소망이 끊어졌다 해도 내 모든 기회가 없어졌다 해도 좌절과 절망이 나의 앞에서 나를 기다린다 해도 내 모든 희망이 사라졌다 해도 내 모든 계획이 무너졌다 해도 슬픔과 고통이 나의 앞에서 나를 기다린다 해도 주님은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죠’라는 가사예요. 내가 모든 걸 포기해도 주님은 나를 너무 사랑해서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내용인데, 이분이 청소 중 이 곡을 반복해서 듣다가 감정이 폭발해 울음을 터뜨렸대요.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집을 뛰쳐나가 교회를 찾아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작은 교회에 들어가 새벽기도가 시작되기 전에 엉엉 울었고 그 교회에서 목사님과 상담을 받고 하나님을 만났다고 해요. 이런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뉴질랜드 집회에 가서도 삶을 마감하려고 했던 분이 콘서트에 참여해서 돌이키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 찬양을 사용하신 주님의 은혜에 참 감사하게 됩니다.”

-4집 음반을 내고 지금의 아내를 만나셨다고요?

“네. 사실 전 연예인은 저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일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를 출시하고 나서 기아대책 NGO의 홍보대사가 됐어요. 아내는 그 전부터 홍보대사였죠. 그런데 아내가 아프리카의 에이즈 걸린 아이들을 위해 에이즈센터를 지으려고 기금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책에 넣을 곡이 필요해지면서 제게 작곡 의뢰가 들어왔어요. 그렇게 음악을 만들면서 처음 아내를 알게 됐습니다. 급하게 작업하면서 아픈 그녀의 어머니 병문안도 가고 그랬어요. 그러면서 친해졌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내 주위에 아무도 없길래 제가 옆에 있어주면서 더 가까워지게 됐던 것 같아요. 저는 그때 정화 씨랑 만나면서 이 사람이 아니면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모든 것의 1순위가 됐어요. 병원에서 자신의 엄마를 간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하기도 했었죠. 아내는 요즘 ‘오 마이 베이비’라는 드라마를 촬영 중입니다.”

-혹시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정화 씨 부모님께 인사 드리러 가던 날 무척 떨었어요.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았는데 아버님 앞에서는 너무 떨렸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뵙기 전에 예상질문 15개를 준비해서 답을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그런데 예상 밖의 질문을 하셔서 무척 당황했었죠. 그런데 만남이 끝나고 아버님께서 ‘자네 내가 질문하면 횡설수설하고 얼굴도 빨개지고 보기에 순수해서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러시며 ‘자네 아버지가 목사님이라서 자네가 맘에 들어’라고 하셨죠. 그렇게 처음 인사를 드리러 갔던 날 결혼 승락을 받았습니다. 저는 상견례를 하면서 양쪽 부모님께 혼수와 예물 예단 다 필요 없고 기도만 부탁드렸습니다. 상견례가 끝나고 나서 정화 씨 아버님께서 이렇게 은혜로운 모임은 처음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사돈 어른이 목사님이고 사위가 CCM 가수이니 나도 교회 나가야지’ 하시고 그 때부터 교회를 나가셔서 지금 8년 째 되셨습니다.”

김정화
유은성 김정화 씨 부부 ©유은성 씨 제공

-지금까지 발표하셨던 CCM 중에 꼭 소개하고 싶은 게 있다면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선교사님의 고백입니다. 박용주 선교사님인데 이슬람권으로 선교를 떠나기 전에 쓴 시에요. 그리고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는 4집 수록곡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작사하신 선교사님이 선교하러 나갔다가 지쳐서 한국에 오셨는데 차에서 라디오를 통해 ‘회복시키소서’ 찬양을 듣고 펑펑 우셨다고 합니다. 방송 끝에 유은성이라는 소개를 듣고 절 찾아오셨어요. 그 분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같은 시를 쓴 게 있다며 16개의 시를 보여주셨습니다. 그 중에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가 눈에 들어와 만들 게 된 곡입니다.

그리고 ‘안아주세요’ ‘오해’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를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특히 ‘오해’라는 곡의 가사도 시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너무 사랑하심으로 나의 모난 부분을 깎으실 때 나는 그것을 고난이라 부르지만 그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죠…’ 세상의 기준과 시선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런 것들이 다 오해라는 내용입니다. 이 곡을 다 만들고 나서 눈물이 펑펑 났어요. 제가 가장 아끼는 곡입니다.”

-요즘 묵상하는 성구가 있나요?

“‘그들이 부르기 전에 내가 응답하겠고 그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내가 들을 것이며’(이사야 65:24)입니다. 4년 전에 동생이 갑자기 죽었을 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기도 어렵고 찬양도 안 나왔어요. 그런데 부르기도 전에 응답하시고 제가 어려운 상황들을 다 말하기도 전에 제 기도를 들으신다는 말씀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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