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상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2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사상자를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29일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에서 난 불로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등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이날 오후 8시25분 현재 사망 38명, 중상 8명, 경상 2명이 발생했다.

당초 소방당국은 중상 1명·경상 9명으로 집계했지만, 부상자가 이송된 병원 측에서 일부 환자를 중상으로 분류하면서 중상자가 늘었다.

불이 난 곳은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물류창고 공사 현장이다.

사망자는 지상 2층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지상 2층에서 1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나머지 지하2층~지상4층에서는 각4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는 9개 업체 근로자 78명이 작업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연락이 닿지 않았던 14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나머지 근로자는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밤샘 인명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불은 건물 지하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우레탄 작업 중 발생한 유증기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폭발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레탄으로 인해 발생한 유독가스가 폭발적인 연소를 일으킨 것이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각 층에 있는 같은 방에서 발생했으며, 우레탄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한 지상 2층은 유독가스로 인해 특히 피해가 컸다.

또 해당 건물은 샌드위치 판넬로 이뤄진 철골조 건물이라 샌드위치 판넬이 불에 타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창고는 모두 3동이며, 불이 난 곳은 연면적 1만1000㎡ 규모 건물이다. 다른 곳으로 불이 번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은 이날 오후 1시30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장 지하 2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410명과 헬기 3대 등 장비 90대를 동원해 이날 오후 6시 42분께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인 오후 1시53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3시간 만인 오후 4시31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대응 2단계는 오후 5시51분께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화재 대응 1단계는 4개 이하 소방서의 지원으로 대응이 가능한 단계, 2단계는 5~9개 소방서의 지원으로 대응이 가능한 단계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와 구조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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