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이날 확인 됐다.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방역작업이 진행되던 모습. ©뉴시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당국의 방역 조치를 믿고 일상생활을 해온 대한민국의 국민이자 피해자”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23일 낸 입장문에서 “‘신천지예수교회가 이 사태를 고의로 감추고 있다’라는 식의 보도가 계속되고 있어, 의도적 비방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신천지는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병하여 대한민국에 전파된 질병”이라며 “신천지예수교회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대구에 있는 신천지 측(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 연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오자 신천지 측이 거짓 대응을 종용하며 신도를 단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S(신천지를 의미한다고 한다-편집자 주)와 관계 없음을 확실하게 표시하기” 등의 주문 사항이 담긴 일종의 대응 메뉴얼이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천지는 이에 대해 “일부 성도 개인 차원에서 총회본부와 다른 방침을 밝히거나 ‘거짓대응 매뉴얼’ 등 얼토당토 않는 허위정보를 흘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해당자 징계조치 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교계에선 이를 단지 일부의 일탈로 치부하는 신천지 측의 이 같은 입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저 “피해자”임을 주장하기 전에 왜 한국교회가 ‘신천지 추수꾼’이라며 경계하고, 혹여나 교회에 은밀히 잠입한 신천지 교인은 없는지 살피는 이유에 대해 먼저 돌아보라는 것이다.

교계 한 관계자는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도 지양해야 하지만, 신천지 역시 평소 이런 불신을 불러온 그들의 ‘은밀한’ 행태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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