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신위 입장 단호해 오 목사 측 수용 여부가 관건
“갱신위 측 주장 무리… 대승적 양보 필요” 견해도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갱신위 측이 성탄절을 앞두고 화해했다. 중재자 소강석 목사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맨 왼쪽)와 갱신위 김두종 장로(맨 오른쪽)이 양측 화해를 중재한 소강석 목사(가운데, 예장 합동 부총회장)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소강석 목사 SNS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사과문에 갱신위원회가 반발하면서 양측 사이의 '화해 무드'가 주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갱신위의 소위 '4대 요구사항'이 최종 합의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갱신위는 19일 해당 사과문 내용을 두고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갱신위는 오 목사의 사과문에 ①논문 표절 ②학력 사칭 ③무리한 건축 ④마당기도회 성도 핍박이라는 4가지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합의 각서의 8개 항 중 다른 7개 항은 양측이 이미 이행했거나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오 목사 사과와 관련된 내용은 아직 평행선을 긋고 있다. 갱신위는 합의 각서에서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어서 우리 측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다른 것이 다 지켜졌다 할지라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오 목사 측 관계자는 "여전히 갱신위 측과 소통하고 있다. 사과문에 대한 그쪽 요구사항을 수용할 지도 계속 논의 중"이라며 "지난달 합의 당시에도 갱신위 측에서 일부 반대가 있었기에 (합의 이행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 단계에선 ‘4대 요구사항’에 대한 갱신위 측 입장이 비교적 단호해, 오 목사 측이 과연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교계 일각에선 갱신위가 무리한 주장을 고수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대승적 화해를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약 7년 간 갈등하다 성탄을 앞두고 있던 지난달 23일 '합의 각서'에 서명하며 극적으로 화해했던 양측이 합의 이행을 잘 마무리 하고 한국교회에 아름다운 '형제의 연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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