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섬돌향린교회 임보라 목사.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동성애 옹호자로 8개 교단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로부터 이단성 조사를 받아 관심의 중심에 선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가 자신을 정죄하는 이들을 향해 반박과 비판의 살을 날렸다. 최근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평화교회연구소 제7회 ‘우리시대 종교개혁 세미나’에서였다.

임보라 목사는 먼저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 수년 동안 보수/근본주의 기독교계가 이렇듯 선두에 나서서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고, “보수 기독교계는 오로지 동성애 동성혼 반대만이 시급한 과제”인 것 같다며 “(본인에 대한) 이단사상 조사연구 사건 역시 이러한 프레임 속에서 자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단사상 조사연구 사건은 현재의 한국교계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특별히 임 목사는 9월 1일 8개 교단 이대위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 된 자신의 이단사상 연구조사 보고서를 하나하나 살피고, “마치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자신의) 글의 의미를 훼손해 이단의 증거로 사용하는 것은 연구 조사가 아닌 악의적인 짜깁기일 뿐” “아무 말 대잔치이다. 왜 뻔한 거짓말을 할까?” “정통교회라고 포장된 기존 교회의 억지논리, 말 그대로 인권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내용”이라 비판했다.

임 목사는 “한국 보수 근본주의 그리스도인들이 나의 글과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비판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현재 한국교회 대다수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리라고 본다”면서 “이들은 정통을 강조하지만, 과연 정통이라고 하는 말의 출발점을 어디로 삼아야 할지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했다. 그는 “교권주의가 발현하는 그 지점을 정통이라 여긴다면, 교권주의에 저항했던 모든 이들은 이단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녀는 “이단 조사 자료는 ‘편견과 무지로 일관하는 기독교인들’만이 지지할 수 있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지적하고, “모두에게 열려있는 복음을 가로막고 여러 가지 이유를 내세워 선별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복음’의 참뜻이 아니”라며 “성서를 흉기로 휘두르듯 성경을 모든 잣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불의한 행동으로 진리를 가로막는 온갖 불경건함과 불의함(로마서1:18)을 용인하고 침묵의 카르텔을 통해 담합하는 이들은 분명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우리 교회에 성소수자가 온다면?"이란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임 목사의 발표 외에도 변영권 목사(예사랑교회, 평화교회연구소 운영위원)가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와 이해”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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