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김경원 대표 ©기독일보 DB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민족이 겪은 온갖 어려움과 혼란이 그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희망과 기쁨이 한반도와 온 한국교회에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대로, 지금 한국교회와 사회가 당면한 현실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북한의 핵무장과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비상한 상황은 모두를 불안하게 합니다. 이런 때에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동시에 드러내며 상처 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지 깊이 살피며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 속한 15개 교단의 목회자들은 2017년 새해를 맞아 정중하게 축하인사를 드리면서 다음과 같은 소망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첫째, 2017년에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진정한 연합(Unity)을 이루어 명실상부하게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일연합기구가 출범하기를 갈구합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이하 한목협)는 1998년 출범부터 줄곧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인도를 회복하는 길은 보수와 진보, 교파와 교파사이의 담을 헐고 연합하여, 명실 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일연합기구를 만드는 데 있음을 절감하고, 그 일을 구체화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 그룹 사이에 존재하는 신학적 신앙적 차이, 연합운동 지도자들의 실제적 연합정신 부족, 연합기구 사역자들의 기득권 주장 등으로 교단과 기구의 장이 바뀌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한목협이 오래 기도한대로 2017년 1월 9일(월) 드디어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등 7개의 공교회 대표인 교단장들이 연합하여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를 출범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합니다. 이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에 공교회의 대표들이 일치 단합하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의 연합도 이루어내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온전히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단일 연합기구를 출범시켜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한국사회에 교회가 희망임을 보여줄 수 있기를 갈구합니다.

둘째, 2017년에는 구호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목회자와 교회의 갱신(Renewal)이 일어나기를 갈구합니다.

최근 수 년 동안 목회자들의 비윤리적 행동으로 의혹과 추문이 난무하였습니다. 이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다시는 이벤트성 행사로 한 해를 보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금년에는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소망의 근거를 찾지 못하여 방황하는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서 우리 민족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목회자들이 먼저 개인적, 교회적인 개혁운동에 나서야 합니다. 말 그대로 ‘가죽을 벗겨내는 개혁’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한목협은 무엇을 어떻게 고쳐야 할 것인가를 위하여 지난 한 해 진단작업을 해 왔습니다. 한 해 동안 진행한 ‘열린 대화 마당’을 통해서 공교회의 회복, 목회자 윤리의식의 고양, 교회 회원권의 강화, 공의로운 세상을 위한 공평의 복음 실현 등 교회와 목회자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왔습니다. 문제는 목회자와 사회의 지도자들이 실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에는 구호나 행사가 아니라 목회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개혁을 향한 결단과 의지를 보이는 한 해가 되기를 갈구합니다.

셋째, 2017년에는 한국교회가 더욱 겸손한 모습으로 사회적 섬김(Diakonia)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서 한국교회는 새로운 희망을 보았습니다. 2005년 기독교 인구가 844만여 명이라고 발표되어 충격이 컸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에는 기독교 신자가 무려 123만여 명이 늘어나 967만 6천명(전체 19.7%)을 기록, 역사상 처음으로 신자 수 1위가 되었습니다. 통계의 구체적인 내용을 두고 기독교 내의 이단세력의 확대, 소위 ‘가나안(안나가)’ 성도의 증가, 설문문항의 구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객관적 지표만으로는 분명히 놀라운 결과입니다. 사실상 인적, 물적 자원에서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는 너무나 자명합니다. 시대의 아픔을 겪고 있는 이들을 향해 십자가의 정신을 가지고 더욱 세밀하게 섬겨가야 할 것입니다.특히 무종교인의 비율이 56%나 되고, 그것도 20대의 64.9%, 10대가 62.0%가 무종교라는 사실은 새해에 한국교회가 어디에 관심을 두고 움직여야 할지 그 방향을 확실하게 해줍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기성세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때문에 아무 희망을 가지지 못하는 미래 세대에게 진정한 희망을 주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따라서 이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은 복음의 원리대로 믿고 행동하여 우리 국민들에게 명실 공히 1등 종교로 인정받는 한 해가 되기를 갈구합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나부터 달라지겠다는 각오로, 한국교회가 먼저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적 원리를 바탕으로 온전히 하나가 되고, 정의와 공의를 이루고, 겸손히 섬기는 모습을 보인다면,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하고 복음이 확산되고 남북이 하나 되며 세상이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새해에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어주시는 은혜와 지혜로 새 힘을 얻어 주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라며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월 1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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