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덕만 교수
배덕만 교수 ©기독일보 DB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기독교학회가 21일과 22일 소망수양관에서 "종교개혁과 후마니타스(Humanitas): 기독교는 '헬조선' 시대에 희망을 줄 수 있는가?"란 주제로 제45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배덕만 박사(신학연구원 느헤미야)가 "헬조선과 개독교 시대에 한국교회와 인문주의"란 독특한 제목의 주제강연을 전해 관심을 모았다.

특별히 배덕만 박사는 '헬조선'이라 불리우는 한국사회의 현실과 '개독교'로 지칭되는 한국교회의 현실을 지적하고, 특별히 한국교회가 '개독교'가 된 것은 ▶한국교회 안에 종교적 혼합주의가 만연해 있고 ▶한국교회가 끊임없이 세상 현실과 타협해 왔으며 ▶한국교회 안에서 신학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후 ▶한국교회가 사회적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종교본연의 초월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의 생태계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 박사는 ▶‘헬조선’ 현상은 청년들이 인간으로서 온전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헬조선'을 향해 인간의 가치를 선포해야 한다 ▶'개독교'의 현상은 중세 말 타락한 카톨릭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교회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가 세상 속에 존재하지만 세상과 소통하는데 심각한 장애가 있기 때문에, 세상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진지하고 성실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그는 "신학자들이 얼마나 당대의 권력과 대세에 저행하며, 진리의 수호자로서 사명을 다하느냐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 했다.

배 박사는 "헬조선 현상을 정치권이나 보수주의자들은 무책임하거나 무능력한 개인들의 근거 없는 불평쯤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으나, 상황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훨씬 더 심각하다"면서 "오늘날처럼 모든 것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때, 효용성보다 본질에 충실한 것이 궁극적 해법이 된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유럽사회가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시절, 인문주의자들의 이성과 타협에 근거한 평화적 개혁안은 비현실적이고 유치해 보였는지 모르지만, 모두가 당파적 이익에 몰두해 진영논리에 함몰되고, 지성과 관용 대신 이념과 광기에 사로잡히며, 문명이 야만의 썰물에 휩쓸리는 현재야말로, 지성과 윤리의 가치를 단단히 붙잡고, 타협과 관용을 토대로 본질과 개혁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인문주의를 통해 소중한 지혜와 유용한 무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배덕만 박사의 주제강연 외에도 유안 카메론 교수와 폴 림 교수가 주제강연을 전하고 각 분과별 강연이 이뤄졌으며, 각 대학 총장 및 학회장, 총무, 그리고 신진학자 소개의 시간도 마련되기도 했다. 개회예배와 폐회예배 설교는 각각 김지철 목사(소망교회)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가 전했으며, 개회예배 때는 소망학술상 시상식이 있기도 했다. 소망학술상은 김문현 박사(그리스도신학대학교, 신약학회) 김재진 박사(케리그마신학연구원, 조직신학회장) 박일준 박사(감신대, 문화신학회 총무) 유선희 박사(장신대 기독교교육학회) 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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