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호스피스회(SICA)에서는 지난 9월26일~10월6일까지 본회 사무실이 있는 Eastwood Anglican Church 에서 제1기 한∙호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시작하여 10월10일 수료 식을 가졌다
©시드니호스피스 제공

시드니호스피스회(SICA)에서는 지난 9월26일~10월6일까지 본회 사무실이 있는 Eastwood Anglican Church 에서 제1기 한∙호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시작하여 10월10일 수료 식을 가졌다. 교육생 모집을 20명으로 한정하여 받았으나 4명의 청강생이 추가되어 24명이 교육에 임하였다. 시드니 호스피스(SICA)는 최초로 호주정부지원 무료 First Aid 교육에 많은 사람이 지원하였으나 모두 수용하지 못하고 18명으로 한정하였으며, 나머지 교육생들은 First Aid 교육은 내년으로 넘기고 자원봉사자 교육만 수료하게 되었다.

한국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호스피스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제1기 한∙호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은 그 의미가 새롭다. 호주를 방문하여 강의를 맡으신 두 분 강사, 전재규 교수님(의사, 한국호스피스 협회 설립자, 대신대학교 명예총장, AACCI/SICA고문)와 김경환 장로님(동산의료원 자원봉사자, 15년 경력)께서 이론과 현장사역에 대한 강의는 교육생 모두에게 깊은 존경과 감명을 주었다. 그 동안 시드니 호스피스회(SICA)에서는 자체적으로 자원봉사자교육을 시작하여 10기생까지 배출하였다. 그러나 세계는 지금 Global 시대를 넘어 지구촌 시대에 직면하여 모든 것이 일일 생활권에 접어들고 있고, 전 세계가 모든 의료정보를 공유하며, 국가 간 인력 및 지식 교류를 하여야 동 시대에 사는 환우들이 전세계 복지 수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한∙호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은 암환우들과 그들의 가족 및 봉사자에게 "삶의 질(Well being) 못지않게 죽음의 질(Well dying)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하였다. 모든 수료자들이 각기 자신의 자원봉사영역을 결정하고, 교육소감을 발표하였지만, 그 중 몇 명만 소개한다.

교육생 박 00는

"이번 호스피스 봉사자 교육을 통해 호스피스에 대한 이해와 감동이 있었다. 말기 환우의 죽음의 질에 대한 것도 배웠다. 어떻게 하면 "Well dying" 할 수 있을까? 그것은 내 자신의 문제이다. 질병의 시작부터 Well dying까지 죽음의 질 세계2위를 차지하는 호주에도 'Blind Spot(맹점,사각지대)"이 있다. 환우의 정신적 사회적 영적인 면까지 호주 정부가 돌보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내 마음에 깊이와 닿았다. 나의 어머님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었던 50여 년 전 일이 떠 올랐다. 치료과정에서 남동생의 반대 문제였다. 재산 상속 문제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있었다면 가족간의 갈등은 없었을 텐데... 나는 꼭 이 의향서를 작성하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절실히 필요한 문제라 본다."

교육생 김 00는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꿔야 한다. 삶이 있다는 것은 죽음이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삶은 죽음을 향한 치열한 여정 같은 것 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인간은 태어날 때와 같이 죽을 때도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죽음은 이 세상의 허무함을 탓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 세상에서의 삶의 고귀함을 겸허히 새기며 생명의 존귀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명공학과 의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연장시켰지만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된 치료 목적이 아닌 생명연장의 목적으로서의 의료행위 또한 만연된 상태이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잘 죽을 수 있을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인생의 마지막을 사랑하는 가족∙친구와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고통을 덜 느끼면서 평안하게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보다 더 귀한 일은 없을 것이다. 모든 생과 사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고 누구나 찾아오는 이 죽음을 끝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삶으로 옮겨가는 통로라고 인식한다면 슬픔과 두려움보다 아름다움으로 바라보며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잘 죽는 것이 결국 잘 사는 길이기에... "

교육생 윤 00는

"평소 아버님을 하늘 나라에 보내드리면서, 연명의료에 대한 궁금 점과 의문점이 많았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그 의문점과 궁금함이 다 풀렸다. 나도 기꺼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환자가 직접 자기 임종에 대한 의료행위, 즉 연명치료를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순간을 대비해 미리 자신의 의사를 서류로 남김으로써 그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에 사인을 했다. ... 천국 환송식을 가족들이 기쁨으로 준비하고 환송식 조문객들과 더불어 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장례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

시드니호스피스회(SICA)에서는 지난 9월26일~10월6일까지 본회 사무실이 있는 Eastwood Anglican Church 에서 제1기 한∙호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교육을 시작하여 10월10일 수료 식을 가졌다
©시드니호스피스 제공

Baptist Care, Dorothy Henderson Lodge (DHL) 너싱홈에서의 추수감사 콘서트 후기

9월28일 수요일, 아침에 눈을 뜨니 어느새 맑고 영롱한 아침햇살이 이웃집에서 넘어온 뽕나무 가지를 지나 배시시 얼굴을 내민다. 호스피스 교육기간 중에 시드니 호스피스가 섬기는 너싱홈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다. 늘 그러하듯이 너싱홈에 계시는 우리 환우 중에서 음대를 나오신 한 할머니는 음악을 좋아하셔서 콘서트가 열릴 날짜가 확정되면 그때부터 달력에 표시를 해두고 손꼽아 기다리신다.

 몇 달 전부터 기도로 준비해 온 이번 콘서트는 순탄하지 않았다. 9월 23일금요일 오후에 갑자기 Flu 로 인하여 너싱홈 마다 출입금지가 되었다.우리는 이미 모든 공연 준비를 마친 상태인데 갑자기 연락을 받아 마음으로 안타까워했다. 정부에서 너싱홈으로 공문이 내려와서 어쩔 수 없단다. 너싱홈에 가보니 출입구에는 STOP FLU라는 경고판이 붙어있었다. 매점도 문이 닫혀있었고 그렇지 않아도 인적이 드문 그곳에 더욱 오가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어제 병원응급실에 입원하신 환우를 뵈러 갈 때 본 그 경고판이 너싱홈에도 붙어있어 FLU의 심각성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콘서트는 환우들과의 약속인데...

 우리는 발 빠르게 다른 동(Building)에 알아보았다. 마침 같은 Macquarie Park Baptist Care 소속 다른 동인 DHL에서 우리를 환영하며 콘서트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우리는 콘서트 당일 4대의 차에 나눠 타고 대구 동산병원에서 오신 강사님들과 봉사자들이 너싱홈 공연장에 도착하니 Worker 들이 벌써 환우들을 콘서트 장에 모셔놓았다. 하프팀과 기타팀은 일찍이 그곳으로 바로 와서 함께 준비하고 계셨다.

그런데 처음간 그곳에서 나는 멀리 뒤에서 보고도 익숙한 분이 내 눈에 들어왔다. 왜냐하면 그분은 머리를 흔드시기 때문에 얼른 앞에 가서 자세히 보니 전에 다른 너싱홈에서 뵌 한국 분이 여기 와 계셨다. 세상이 얼마나 넓고 좁은지... 이역만리 호주로 이민을 와서 이 너싱홈에서... 하프 연주자로 오신분 중에도 이 분을 아시고 여기서 만남이 반가워 함께 사진도 찍곤 하셨다.

봉사자들이 속속 도착 하자 공연이 시작 되었다. 이번에 처음 합류한 플루트 연주의 "A wonderful Savior is Jesus my Lord" 를 비롯해서 듀엣 찬양, 열정적인 기타 연주로 말미암아 즉석 에서 청중으로 계시던 외국인 한 분이 자원해서 연주를 해 주셨다.

무엇보다도 이 너싱홈에 환우로 계신 박에스더 권사님은 곱게 우리 고유의 한복을 입고 출연하셔서 하나님 찬양을 하셨다. 사실 DHL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거기 있는 메니저에게 다른 동에 있는 우리 한국 환우들을 모셔와도 되는지 물어 보았지만 환우가 오고 가는 것은 FLU 때문에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동에 계시는 한인 환우들과 또 이번 콘서트에 찬양을 하실 박에스더 권사님은 출연하지 못하겠거니 하고 있는데, 갑자가 한복을 입고 나타나셨다. 그러자 그 매니저도 박에스더 권사님의 한복을 보고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자신의 카메라에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목회자 가정이신 박에스더 권사님은 하나님 찬양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다. 83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한국어로, 또 외국 환우들을 위해 영어로 얼마나 아름답게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을 찬양하시던지... 그분의 삶의 감사가 찬양을 통해 우리들의 가슴에 전해졌다. 매니저는 박에스더 권사님의 찬양이 끝날 때까지 연거푸 카메라에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 다음에, 여섯 명으로 구성된 천상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분들이 연주하는 크로마 하프의 " You are my sunshine" 연주의 흥겨움으로 DHL 목사님과 사회자의 권유에 우리 모두 박수를 치며 함께 흥이 고조되었다. 음악이 이렇게 온 세계인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는 줄이야....

 콘서트를 마치고 다과를 나누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늘 콘서트에 대한 소감을 나누었다. 출연자나 봉사자나 환우들이나 모두 기뻐했다. 우리는 DHL 이 동에서는 처음 이었는데, 환상이었다. 개최하기 까지 여러 가지 생각지 않은 장벽을 뛰어 넘어 이렇게 아름다운 순간이 될 줄 이야!!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는 고린도후서 4장 17절 말씀이 생각이 났다. 이 아름다운 콘서트가 열릴 수 있게 준비해 주시고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준비하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벌써 다음 콘서트 계획이 줄을 섰다 출연자도 공연 장소도...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 할렐루야 !!

(http://www.sydneyhospice.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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