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사순절을 시작하는 용기를 갖게 하옵소서. 사순절 그릇 속에 새로운 생명을 담아 주옵소서. 저도 담고, 우리도 담고, 이 세상을 담아서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모습을 갖게 하옵소서.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빨래꾼이라도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마9:3) 거룩을 만들어 가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변화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비전을 보여주시고 제자들의 강렬한 요청에도, 그대로 산 위에 계시지 않고 세상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이 땅에는 온갖 위기의 연속입니다. 아픔의 현장으로 함께 가서 손에 손을 잡고 함께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찬송하고 열심히 일하게 하옵소서. 그 때마다 저를 오뚝오뚝 세워주옵소서.

우리 앞에 닥치는 고난의 역경들 속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그 가운데 하나님 나라를 펼치게 하옵소서. 언제나 기쁨이 있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보물을 깨지는 질그릇에 보관하십니다. 쉽게 깨지는 질그릇 속에 하나님의 보물을 담으셨습니다. 유한 속에 무한의 축복을 담았습니다. 고난이란 질그릇 속에 희망을 담으셨습니다. 하늘을 땅 속에 담았습니다. 질그릇이 깨지고 약하다 하지 말게 하옵소서. 하늘의 보물이 여전히 약한 곳에 있습니다. 우리 몸속에 주신 하나님의 혼을 잘 간직하게 하옵소서. 수난을 좋아하게 하옵소서. 참 된 구세주는 죽기까지 수난을 당하십니다. "웬 말인가 날 위하여 주 돌아 가셨나."

죽으신 다음 부활하여 이 꿈이 사실이라는 것을 내가 보여줄 때까지 함께 묵묵히 사순절을 지내자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고맙습니다. 예수님이 고맙습니다. 모든 고통과 아픔, 죽음까지 우리한테 있는데 이를 어떻게 맞아야 합니까? 고난을 딛고 일어서게 하옵소서. 걸림돌이지만 디딤돌로 삼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집을 짓되 고난 속에 짓겠습니다. 슬픔 속에 기쁨의 집을 짓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통 속에서 새싹이 나오는 것처럼 우리도 아픔과 고난 속에서 나오게 하옵소서. 죽은 자를 꺼내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서 희망을 주옵소서. 그 때까지 예수님과 함께 이기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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