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지난 2월 15일은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후 잔인하게 참수당한 이집트 콥트교회 교인들의 순교 1주년을 맞이한 날이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17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세계 교인들이 이번 주간 이들 21명의 교인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콥트교회 암바 안겔로스 총주교는 지난 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 예배당에서 드려진 추모예배에서 "이 끔찍한 행위가 가져온 의미심장한 결과이자 선물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겔로스 총주교는 "이들은(순교한 교인들)은 생명을 대가로 치렀지만 우리에게 모든 박해받는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이유를 가르쳐 주었고, 우리 모두가 연대해서 맞서야 할 악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갈망해야 할 용기와 신실함과 저항의 정신이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고 교인들을 기렸다.
21명의 콥트교인들은 지난 2014년 12월과 2015년 1월 사이 리비아에서 납치되었으며 IS는 2월 15일 "모든 십자가 국가들에 보내는 피의 편지"라는 제목의 경고 동영상에서 이들을 잔혹하게 참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살해당하기 전 주황색 포로복을 입은 교인들은 모두 꿇려 앉힌 채로 참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피데스뉴스에이전시 보도에 따르면 콥트교회들은 "리비아의 순교자"로 불리게 된 이들 교인들을 위한 추모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콥트교회 수장인 타와드로스 2세 교황은 이들 21명 교인을 모두 순교성인에 봉했다.
런던에서 열린 추모예배에는 영국 내 많은 지도자들이 참석해 함께 교인들을 추모했다.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은 "21명 콥트교인들이 살해된 1주년을 맞아 이렇게 그들을 기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을 우리의 기억 속에 간직할 뿐 아니라 중동에서 박해를 당하고 있는 모든 이들을 기억하고 이들을 위해 나서야 한다. 중동에서 기독교인과 소수민족들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대량학살이나 다름이 없으며 우리는 이렇게 가만히 서서 이들의 공동체가 뿌리 뽑혀 사라지는 것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된다"고 힘 주어 말했다.
로즈 허드슨 윌킨 목사는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기억하며, 그리고 하나님께 우리가 속해 있기에 그들을 용서할 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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