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연합뉴스) 노효동 정묘정 기자 = 정부 고위당국자는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 비핵화 회담에 대해 "우리가 추구해오던 3단계 접근의 중요한 일보가 됐다"면서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해가 있었던 부분을 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회담의 주안점은 서로의 입장을 제기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었다"면서 "남북 비핵화 회담이 좋은 출발을 이뤘으며 그 다음(단계)은 좀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 차기 남북 비핵화 회담이 열릴지에 대해 "딱히 정해지진 않았다"면서 "유용했던 오늘 대화내용을 내부적으로 소화해보고 그 이후 협의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유보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병행 여부에 대해 "지금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우리 입장은 이런 유용한 대화과정을 지속해 나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오늘 협의결과를 내부적으로 소화하고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기간 다른 관련국들과도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3일 중으로 한ㆍ미ㆍ일 3자 협의가 예정돼 있으며 필요하면 다른 나라와도 연락해 협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양측이 '오해'를 풀었다는 부분에 대해 "이슈별로 서로에 대해 몰랐던 걸 알게 됐다"면서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안에 대해 북측은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이해를 하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우리도 북측이 남북간 대화를 배제하거나 부인하려는 것은 아닌 것으로 이해됐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3일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 "합의는 없었으며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장관들이 같은 회의장 안에 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측이 그동안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해온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복귀 등 비핵화 선행조치들에 대해 "남북대화를 통해 모든 비핵화 이슈를 다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1,2단계(남북.북미대화)를 망라해서 이뤄지는 것이며 그래야 나중에 6자회담에서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담의 성사과정에 대해 "남북간 비핵화 회담 있어야 한다고 문제제기한 것은 1년 이상 된 일이며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회담의 성사를 모색해왔다"면서 "오늘 면담이 준비되고 모색된 것은 갑자기 됐다기보다는 꽤 오래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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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6자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