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 미국은 22일 남북 비핵화회담을 "중요한 조치"라고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 일본과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했다.

미국은 회담이 열린 이날 한국 정부로부터 주요 회담 결과에 대한 설명을 전해들었으며, 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김성환 외교장관과의 회담 및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추가 설명을 듣고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과는 남북회담이 열리기 직전 발리에서 열린 클린턴 장관과 양제츠 외교부장간의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한미 양국은 모두 이번 남북 비핵화회담의 성과가 괜찮았다는 초기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미국으로서는 큰 부담이 덜어진 상황이다.

그동안 미국은 내심 어떤 방식으로든 북한과의 대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동맹국인 한국의 입장 때문에 남북대화가 북미대화에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남북대화가 열렸기 때문에 모양상으로는 북미대화가 열리더라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 됐다.

올해 초부터 오바마 정부 내에서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왔던게 사실이다.

오바마 정부 출범 후 2년 반이 지나도록 본격적인 대화 한번 이뤄지지 않은데다가 북한의 우라늄농축을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우려도 컸다.

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 도전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을 감행해 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이 때문에 "상황 관리를 위해서라도 북한과의 적절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오바마 정부 내에서 적지 않게 나왔다.

하지만 북미대화가 언제 열릴지는 속단할 수 없다.

미 정부 당국자는 22일 발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조치와 관련, "성급하게 뛰어들겠다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북한 문제를 다룰 때는 인내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말했다.

남북 비핵화 회담이 한 두 차례 더 있은 뒤 북미대화가 이뤄질지, 곧바로 북미간의 움직임이 뒤따를지는 23일 외교장관회담을 시작으로 당분간 이어질 미국과 한국, 일본간의 후속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일단 8월은 미국도 휴가철이고, 미 의회도 휴회기라는 점에서 9월은 돼야 북미간 대화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대북 식량지원 카드를 매개로 8월 중에라도 북미간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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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 #미국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