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시우스 남시 목사는 인도네시아 출신 첫 OMF 선교사로, 인도네시아 OMF 150주년 기념 세미나에 손창남 선교사를 초청한 것을 계기로 이번에 처음 방한했다.   ©이지희 기자

[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일부 한국 선교사는 토양과 기반이 다른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적 복음을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진정한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토양과 기반에서 진정한 복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제자화해야 할 겁니다."

인도네시아OMF 필드디렉터 안데르시우스 남시 목사(Andersius Namsi)는 15일 "한국교회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선교를 위해 토양과 기반이 다름을 인정하고, 인도네시아 교회와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방배동 한국OMF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OMF 일일세미나'에서 무슬림을 위한 상황화 사역을 소개한 그는 강의 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또 오늘날 이슬람을 정치와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정치적 측면을 보지 말고 신학적인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처음부터 이슬람과 기독교의 다른 점을 내세우며 무슬림에게 강하고 뜨겁게 전도하는 것보다, 무슬림의 눈높이에 맞춰 진정한 복음을 지혜롭게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데르시우스 남시 목사는 인도네시아 출신 첫 OMF 선교사다. 태국 남부에서 8년간 선교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OMF 필드디렉터로 6년째 사역하고 있다. 현지 신학교 교수, 선교단체들을 연합시키는 사역과 교회에서 목회 사역도 하고 있다.

올해 OMF 150주년을 맞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진행 중인데, 인도네시아 OMF 150주년 기념 세미나에 족자카르타에서 사역했던 손창남 선교사(한국OMF 전 대표)를 강사로 초청한 것을 계기로, 이번에 한국OMF(대표 김승호 선교사)의 초청을 받았다. 남시 목사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도 기독교 박해가 심한 A주에서 사역하고, 현재는 자카르타에서 동원가로 활동하는 나다나엘 게아 목사도 함께 방한했다. 이번이 첫 방한인 이들은 1주일간 국내에 머물며 동원, 홍보 사역 등을 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OMF는 처음부터 무슬림 사역을 했나.

"우리도 처음에는 다른 단체들처럼 인도네시아 내 기독교인과 기독교 공동체를 든든하게 세우는 사역을 했다. 그 후 우리는 교회 밖의 사역을 하게 되었다. 내가 인도네시아 출신 첫 OMF 선교사가 됐을 당시, 람뿡이라는 작은 도시의 한 교회를 섬기고 있었는데 목회자의 사례비를 줄 수가 없어 목사님을 대신해 목회하고 있었다. 나는 시간 나는 대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복음을 전했고, 그 가운데 무슬림들이 전도되면서 교회가 성장해 결국 자립했다.

인도네시아OMF는 많은 기도를 한 후 2000년부터 교회를 돌보는 사역에서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역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교회를 돌보는 사역도 중요하지만, 복음을 한 번도 듣지 못한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야말로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OMF 필드디렉터 안데르시우스 남시 목사(좌)와 동원사역을 하고 있는 나다나엘 게아 목사가 처음 방한했다. 이들은 1주일간 국내에 머물며 OMF 일일세미나 강의, 동원, 홍보 사역 등을 할 예정이다.   ©이지희 기자

-무슬림을 대상으로 상황화 사역을 하고 있다. 특히 '무슬림들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를 만드는 사역을 하고 있다. 혼합주의가 발생할 우려가 있지 않나.

"우리가 이슬람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커피를 무슬림, 주스를 크리스천에 비유하여 설명해보겠다. 결국은 둘 다 물로 시작한다. 커피를 넣으면 커피 색깔, 주스를 넣으면 주스 색깔로 보인다. 색은 다르지만 물이라는 것은 똑같다. 무슬림 역시 미국 크리스천, 한국 크리스천과 다른 모습을 가진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이다.

또 순수한 복음, 진정한 복음을 투명한 물이라고 했을 때, 결국 복음은 각 나라의 토양에 따라 각자 다른 색깔을 입게 된다. 미국 크리스천, 한국 크리스천에게서도 진정한 복음, 투명한 물의 모습을 볼 수 있는가. 또 미국 크리스천, 한국 크리스천만 진짜 크리스천이고, 인도네시아 크리스천은 진짜 크리스천이 아닌가. 예수님은 성육신하셔서 한국에도 오셨고, 중국에도 오셨고, 식인 풍습이 있었던 내 종족 다약족에게도 오셨다. 인도네시아 크리스천은 인도네시아 문화 안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우리가 무슬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크리스천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상황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슬림 상황화 사역을 어떻게 보는가.

"무슬림을 진정한 복음의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상황화 사역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커피와 시럽을 순수한 물로 바꾸려는 노력과도 같다. 우리가 진정한 복음을 무슬림에게 전하면 그들의 색이 희석된다. 순수한 물을 커피에 섞으면 검은색이 옅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계 등을 활용해 검은 색을 빼면서 점차 순수한 물의 모습으로 바뀌어지도록 노력한다. 이처럼 복음과는 다른 색을 빼는 일은 '제자도'로 가능하다. 무슬림들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면 이들이 변화하기 시작하여 '예수를 따르는 무슬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 갈 때까지 성화해야 한다. 완벽하게 순전한 복음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는 예수를 따르는 무슬림은 물론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과정이다."

15일 안데르시우스 남시 목사(우측)가 OMF 일일세미나에서 무슬림을 위한 상황화 사역을 설명하고 있다. 통역은 손창남 선교사(좌측)가 맡았다.   ©이지희 기자

-무슬림 선교를 하는 선교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선교사는 진정한 복음, 순전한 복음을 전해야 한다. 자신이 믿는 복음에서 진정한 복음을 분별하여 이를 다른 문화에 전수하고 제자화 사역을 해야 한다. 그래서 각자가 순전한 복음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해야 한다. 하지만, 선교사가 자신의 색깔을 다른 문화에 그대로 섞거나 복사해 내서는 안 된다.

특히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할 때는 눈높이에 맞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 마치 열이 나면 어른에게는 알약을 먹이지만, 어린 아이에게는 시럽을 먹이는 것과 같다. 알약을 아이가 먹으면 목에 걸려 죽을 수도 있다. 시럽이 필요한 무슬림에게는 시럽을 주어야 한다. 그들에게 당장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셨다'고 말한다면 그들은 목에 걸려 죽는 느낌일 것이다. 이를 우선 '예수님이 천국에 가셨다'고 소개하면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접촉점이 생긴다. 무슬림에게 복음을 강하고 뜨겁게 전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그들은 당신에게 화를 내고 때릴 수도 있다.

그렇다고 복음의 핵심을 숨기거나 가르치는 것을 피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더 순전한 복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들이 믿기 시작하면 좀 더 깊은 복음으로 나아가면 된다. 무슬림들 사이에서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한 사람들은 전통적인 그리스도인들보다 예수님에 대해 더 강력한 믿음을 갖게 되고 훨씬 더 나은 크리스천이 되는 것을 본다. 먼저, 성령께서 그들을 그렇게 인도하시고, 그 다음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도네시아OMF의 미션선언문에는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성육신적으로 나타내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혜롭게 선포하고 인도네시아에 있는 소외된 종족 가운데 토착적 신자들의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 신실하게 기도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원한다'고 말한다. 이를 토대로 소속 사역자들은 ▲상황화된 방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고 ▲지혜롭게 복음을 증거하며 ▲신실하게 기도하는 세 가지 면을 실현하도록 한다.

또 모든 OMF 사역자가 보통 사람들처럼 기술을 가지고 일한다. 직업은 사역을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무슬림 지역에서는 절대로 전도자, 목사처럼 행동하지 않고, 운전사, 소상공인, 아이스크림 장수, 기술자 등 반드시 일거리를 가지고 사역한다. 무슬림들 가운데 살면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말과 행함을 통해 그리스도를 증거하려고 한다."

-한국교회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한국에 처음 방문하기 때문에 한국교회와 친하지는 않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선교사님들과 같이 사역하고 있다. 한국이 인도네시아 무슬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적 교회의 모습을 가지고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진정한 복음이 어디에 있는지 먼저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내 경험으로는 많은 한국 선교사가 신학교와 교회 사역에 머물러 있는 것을 봤다. 심지어 무슬림 지역에서도 이러한 사역을 하고 있었다. 또 한국적 복음을 다른 곳에서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현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러한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면 열매 맺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교회와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교회가 세계선교를 위해 많이 헌신했고, 지금도 많이 기도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는 인도네시아 교회를 먼저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 교회를 자꾸 한국식으로 만들려고 하면 안 된다. 토양과 기반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토양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역사를 배우며 어떻게 섬길지 배워야 한다. 특히 인도네시아 교회가 무슬림과 어떻게 접촉하는지 한국교회가 배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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