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2일 오후 국무총리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2년 11월 29일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검찰의 내부 갈등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국가개조를 위한 정부와 청와대 인적쇄신의 시동을 걸었다. 인적쇄신의 일환으로 박 대통령은 안대희 전 대법관을 후임 총리에 임명하고 간첩사건 증거조작·재난 컨트롤타워 부인 논란 등을 빚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밝힌대로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국가개조를 추진하기 위해 오늘 새 국무총리를 내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는 성역없는 수사로 국민적 지지를 받은 인사다. 안 내정자는 만 20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25세에 최연소 검사가 된 뒤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 과장을 두 번이나 지냈다. 부산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수1·3과장, 요직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장도 모조리 거쳤다.

서울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할 때는 서울시 버스회사 비리사건, 대형 입시학원 비리, 설계감리 비리 등을 수사하며 '국민검사'라는 별칭을 얻는 등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 비리와 한나라당 대선자금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보여줬다.

지난 대선에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실질적인 인사권 분산과 비리부패 근절을 위한 특별감찰관 및 상설특별검사제 도입, 정당공천제 개혁 등을 담은 박 대통령의 정치쇄신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새 총리 인선 배경에 대해 민 대변인은 "안 내정자는 대법관과 서울고검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불법 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등을 통해 소신을 보여줬다"며 "따라서 앞으로 공직사회와 정부조직을 개혁하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강력히 추진해 국가개조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준비가 되는대로 국회에 안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송부한다는 방침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임명했다고 민경욱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남재준 국정원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의 사표도 수리했다고 밝혔다. 2014.05.22.   ©뉴시스

이와함께 박 대통령은 김장수 실장과 남재준 원장의 경질을 전격 발표하며 '선제적 인적쇄신'을 보여줬다. 인적쇄신으로 국가개조를 위한 비정상화의 정상화 개혁의 본격적인 첫 출발을 알린 박 대통령은 향후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 본격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개각의 경우, 조각(組閣) 수준의 대폭 개각이 예상된다. 개각 폭은 이번 세월호 사태 수습과정에서 경질론이 꾸준히 제기됐던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공석이 된 국가정보원장, 이명박 정부 때 임명된 김관진 국방장관, 경제관련 장관 등을 모두 포함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인적쇄신에 대한 단호함을 보여준만큼 청와대 참모진의 개편도 예상된다. 실장이 경질된 국가안보실을 시작으로 중폭 개편이 예상된다.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국무총리가 공석인 중에 비서실장도 사퇴하면 국정 운영에 공백이 우려되는데다 박 대통령의 신임도 있어 당분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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