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일본행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항상 한국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발을 빼왔던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에 대한 본격적인 영입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스포츠신문인 스포츠닛폰은 7일 인터넷판에서 "삼성 구단이 오승환의 해외진출 허용을 정식으로 표명해 한신이 오승환 획득을 위해 이르면 다음주 초 편성 담당이 한국에 넘어와 협상을 개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뉴시스

스포츠닛폰의 기사엔 한신의 오승환 영입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큰지가 느껴질 정도다.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애인에 대한 접근이 마침내 해금됐다"고 했다. 오승환을 데려가고 싶은데 오승환은 FA 8년차로 국내 FA 자격만 갖췄다. 삼성 구단이 해외진출을 불허하면 FA가 되기 위해 1년을 더 기다려야하는 상황. 내년 팀 우승을 위해 당장 마무리 투수를 영입해야 하는 한신은 일찌감치 오승환을 영입후보 0순위로 놓고 오승환이 해외진출 자격을 갖추기만을 기다려왔다. 지난 9월엔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오승환의 피칭을 지켜봤다. 구단 고위 관계자가 한국까지 날아와 선수를 직접 봤다는 것은 영입 결정을 위한 최종 단계라 할 수 있다. 2년전 오릭스 역시 단장이 한국에 와서 직접 이대호의 경기를 지켜본 뒤 2년간 7억엔의 거금을 투자해 이대호를 영입했었다.

단장이 다녀간 이후 한신의 오승환 사랑은 더해갔다. 일본 언론의 기사에는 언제든지 달려들 수 있다는 자세가 돼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제껏 한국 선수들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보이다가도 실제로 영입할 수 있는 단계에 오면 발을 뺐던 팀이 한신이었기에 이들의 모습이 진짜일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팀들까지 영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오승환이기에 한신이 한발 빠르게 움직이려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초에 편성 담당을 한국에 보내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도됐다. 스포츠닛폰은 "9년만의 우승을 위해 보강 포인트인 4번은 워싱턴 내셔널즈의 마우로 고메즈 획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제는 수호신이다"라며 "올시즌 전력 보강도 드디어 대단원을 맞는다"라고 했다. 오승환 영입에 적극성을 보이는 동시에 획득에 자신감까지 나타내고 있다. 메이저리그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오승환을 데려오기 위해선 그만큼 금전적인 보상이 필요할 듯하다. 이번엔 진짜 한신에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가 입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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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한신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