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발아 식물 화장품 브랜드 프리메라(primera)가 명동에 FSS(Free Standing Store)를 오픈할 당시 사진 / 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대리점주에게 욕설과 폭언 등 막말을 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14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도 폭락 15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54% 빠진 88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갑(甲)의 횡포'라는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남양유업과 흡사해 '제2의 남양사태'로 확대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13일 아모레퍼시픽 피해 대리점 협의회로부터 전달받은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문제의 음성파일은 2007년, 2009년에 녹음된 것으로 총 80여분 분량이다.

이 음성파일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부산 지역 영업팀장은 지난 2007년 대리점주 A 씨를 술자리로 불러 10년 동안 운영해온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등 막말을 일삼았다.

특히 말이 오가는 과정에서 해당 팀장이 대리점주에게 "그만 두자. 아 XX, 더러워서...", "잘한 게 뭐 있나? 10년동안 뭐한 거야? 열 받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응?" 등의 막말과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피해자 A 씨는 당시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사에서 대리점 포기를 강요받았으며, 영업의 핵심인 방문 판매원, 카운셀러를 빼 내가는 방식 등으로 문을 닫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9년 수도권 지역의 다른 영업팀장 역시 대리점주에게 영업권 포기를 종용 당했다는 내용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 녹취록에는 대리점을 포기하지 않으면 인근에 또 다른 대리점을 낸 뒤 기존 대리점과 일하던 카운셀러들을 새 대리점으로 옮겨가게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서금성 피해특약점협의회 회장은 "1996년 100개가 조금 넘던 아모레퍼시픽 대리점 수가 현재 630여 개로 늘었는데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느냐가 문제"라며 "대리점을 내주기 위해 임직원이 퇴직할 때마다 대리점 업주들이 알토란처럼 일궈온 지점을 본사가 의도적으로 강탈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올 7월 초 피해대리점주 37명으로 출발한 피해특약점협의회는 이런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증거가 없다며 불공정 행위를 부인해 왔다. 협의회 측은 이달 말경 공정거래위원회에 녹음파일들을 불공정 행위의 증거로 제출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위는 2009년 아모레퍼시픽의 대리점 쪼개기를 포함해 특약점 해지, 밀어내기, 판촉물 투여 강요 등 여러 사례를 접수했으나 당시 '가격할인 금지' 부당행위만 지적하고 시정명령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녹취록이 나온 것을 계기로 철저히 다시 조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해당 녹취파일을 확보해 진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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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남양유업횡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