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인생수업
 ©도서 「예수 인생수업」

예수의 말씀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수가 실제로 어떻게 살았는지를 따라가며 오늘의 삶을 성찰하는 책 ‘예수 인생수업’(더라운드테이블)이 출간됐다.

‘어떻게 살아야 삶은 깊어지는가’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복음서 속 예수의 생애에서 16개의 장면을 골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방향과 깊이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책은 복음서가 거의 기록하지 않은 예수의 서른 이전 시간에서 시작해 공생애의 출발, 광야의 시험, 고향에서의 배척, 죄인들과의 식사,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 부자 청년, 베드로의 실패, 겟세마네와 십자가, 엠마오로 이어지는 장면들을 다룬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예수가 남긴 ‘좋은 말’만이 아니라 그 말을 한 사람이 실제로 살아간 방식이다. 누구에게 먼저 다가갔는지, 무엇을 거절했는지, 환호가 분노로 바뀌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두려움 앞에서 무엇을 붙들었는지를 살핀다.

이를 통해 책은 삶을 평가하는 기준도 되묻는다. 얼마나 많이 이루었는가보다 무엇을 놓치지 않았는가, 얼마나 빨리 갔는가보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저자는 예수의 삶에서 배척과 고통도 외면하지 않는다. 고향에서 배척당하고 가까운 제자에게 부인당했으며 겟세마네에서 고통을 호소했지만, 그 과정에서도 자신의 방향을 잃지 않았다는 점을 살핀다.

저자 최병현 씨는 “오래 예수를 믿었다는 것과 그의 삶을 깊이 바라보았다는 것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며 “예수의 말씀을 익숙한 교훈으로 되풀이하기보다, 그 말을 한 사람이 실제로 어떻게 살았는지를 다시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책은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두면서도 독자의 신앙을 전제로 삼지 않는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독자에게는 익숙했던 예수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고, 기독교 신앙과 거리가 있는 독자에게는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돌아보도록 구성했다.

저자는 책에서 삶의 깊이에 대해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 않는 것”, “사람을 수단으로 삼지 않는 것”, “좋은 목적을 위해 그릇된 방식을 택하지 않는 것”, “흔들려도 삶의 방향을 버리지 않는 것”이라고 제시한다.

특히 광야의 시험을 다룬 부분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길을 걸을 것인가였다”고 강조하며, 삶을 무너뜨리는 것이 고난 자체가 아니라 조급함이 제안하는 지름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사람을 대하는 예수의 모습을 통해 ‘부름의 시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예수는 갈릴리 바닷가에서 어부들을 보며 그물이 아니라 방향을 봤다”며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될 수 있는 것을 봤다”고 쓴다.

실패와 고통을 다루는 후반부에서는 베드로의 부인과 겟세마네의 예수를 통해 흔들림 자체보다 그 가운데서 삶의 방향을 잃지 않는 태도에 주목한다. “위대한 삶은 흔들리지 않는 삶이 아니다. 흔들리면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삶이다”라는 문장으로 이를 요약한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삶의 가치가 성취의 크기나 속도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가진 하루들이 쌓이는 데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언제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어디를 향하느냐다”라고 강조하며 책을 맺는다.

예수 인생수업
책 ‘예수 인생수업’의 저자인 최병현 씨 ©더라운드테이블

저자 최병현 씨는 모태신앙으로 성장했으며 서울제일교회 집사와 고등부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와 정책이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일하며 제도가 사람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봤고, 사람의 삶과 방향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글을 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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