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한국계 여성 정치인 미셸 박 스틸 전 하원의원을 주한미국대사로 지명했다.
장기간 이어져 온 주한미국대사 공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미 간 고위급 소통과 정책 조율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스틸 지명자를 포함한 인사안을 상원에 공식 송부했다고 밝혔다.
주한미국대사 지명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약 15개월 만이다.
그동안 주한미국대사직은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퇴임한 이후 공석 상태가 지속됐다.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임명된 조셉 윤 대사대리가 지난해 10월까지 역할을 수행했고, 이후 케빈 김 대사대리가 임명됐으나 2개월 만에 귀임하면서 제임스 짐 헬러 차석이 대사대리로 업무를 이어왔다.
이처럼 대사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외교가에서는 고위급 소통과 정책 조율에 일정한 제약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주요 합의 사항의 이행 과정에서 정식 대사 부재가 협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다.
◈주한미국대사 지명과 한미관계 영향
이번 주한미국대사 지명을 계기로 한미 간 외교 채널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 원자력 협력, 조선 산업 등 복합적인 현안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정치인 출신 대사의 역할이 주목된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스틸 지명자는 한국어 구사 능력과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어 양국 간 소통과 정책 조율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는 한미 관계의 가교 역할뿐 아니라 미국의 대북 정책에도 일정 부분 관여하는 핵심 직위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역대 행정부는 주로 외교관이나 군 출신 등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중심으로 인선을 진행해 왔다.
◈정치인 출신 대사… 경력과 특징
미셸 박 스틸 지명자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감독관을 거쳐 2020년 연방하원에 입성했으며, 2022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2024년 선거에서는 낙선했다.
그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을 계기로 정계에 입문해 LA시 소방국 커미셔너, 한미공화당 협회장, 오렌지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 등을 역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백악관 아시아·태평양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관련 자문기구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공화당 내에서 아시아계 유권자 기반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되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입법 활동에도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교·국방 분야에서의 직접적인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반면 공화당 주류와의 연결성과 정치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 측면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원 인준 절차와 향후 전망
스틸 지명자는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공식 임명이 가능하다.
인준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실제 부임까지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명이 이뤄질 경우 그는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이어 두 번째 한국계 미국인 주한대사가 되며, 여성으로서는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또한 미 하원의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주한미국대사에 오르게 된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주한미국대사는 전통적으로 외교관이나 정부 기관 출신이 맡아왔으며, 한국 또는 아시아 지역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틸 지명자는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지만, 향후 어떤 방식으로 역할을 수행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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