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을 전한 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
기조연설을 전한 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 ©주최 측 제공

교회가 복음 안에서 생명의 존엄을 선포하는 동시에 위기에 처한 영혼을 돌보는 생명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살 예방과 유가족 돌봄을 위한 교회의 실천적 방향을 모색하는 생명존중포럼이 열렸다.

예장 합동총회 생명존중위원회(위원장 남서호 목사)는 지난 3월 31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학교 주기철기념관에서 총회 생명존중포럼을 개최하고, 지역교회의 생명사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생명존중포럼은 매년 증가하는 자살 문제와 그로 인한 유가족의 고통에 대해 교회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 속에서 마련됐으며, 생명존중 사역의 방향성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함께 제시됐다.

◈“교회는 생명공동체”… 자살 예방 사역 방향 제시

포럼은 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하상훈 원장은 “생명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한 사람의 생명은 그 어떤 것보다 앞서는 절대적 가치”라며 “교회는 상처 입은 사람을 정죄하기보다 받아들이고, 혼자 감당하도록 내버려두기보다 함께 붙들어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교회가 생명사랑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생명존중 설교와 교육의 정례화, 상담 게이트키퍼 훈련 실시, 소그룹 및 방문 돌봄 강화, 병원·복지관·자살예방센터 등과의 지역사회 연계망 구축, 유가족 애도와 사후 돌봄 체계 마련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같은 제안은 교회 자살예방 사역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이고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살 신자 장례 “정죄 아닌 위로와 동행의 책임”

이어 발제에 나선 이상원 교수는 자살 문제에 대한 신학적 관점을 제시하며 교회의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의 소유이므로 자기 생명을 스스로 종결하는 행위는 창조 질서를 거스르는 것”이라면서도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에 근거하기 때문에 신앙고백이 분명한 신자의 경우 교회가 장례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자살한 신자의 장례는 정죄보다 위로와 동행의 책임을 앞세워야 한다”며 “유족들이 깊은 슬픔을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회 자살예방 사역이 교리적 판단을 넘어 실제적인 치유와 회복의 역할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전문성·연계 기반 교회 자살예방 사역 필요성 강조

김준 교수는 자살 예방과 유가족 돌봄을 위한 교회의 실질적 참여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우울증이나 자살 충동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이들은 전문기관보다 먼저 목회자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총회 차원의 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전문 사역자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교육을 이수한 사역자들이 사역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병원과 상담기관 등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력 체계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는 선한 의지에 머무르지 않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전문적으로 준비된 사역자 양성과 실질적인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 이후에는 김미정 박사, 하종성 목사, 김길수 목사가 참여한 토론이 이어지며 생명존중 문화 확산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하종성 목사는 “신학적 정당성과 전문적 상담 역량, 지역사회 연계가 함께 이루어질 때 지속 가능한 돌봄이 가능하다”며 “교회가 자살을 개인의 믿음 문제로만 보지 않고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생명의 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존중위원회는 포럼 이후에도 지역별 세미나를 이어가며 지역교회가 생명사랑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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