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 작성 44%만 ‘적절’… 활용 범위에선 인식 차
성도들 “묵상·찬양 등 상황 맞춤 신앙 콘텐츠 원해”
목회자·성도 모두 “행정·회계 영역에 AI 활용 기대”

목회데이터연구소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 목회 현장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교 준비 과정에서의 활용은 최근 2년 사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7일 발표한 ‘넘버즈 329호’에 따르면, 목회·설교를 위해 AI를 활용하는 목회자 비율은 2023년 17%에서 2025년 58%로 41%포인트 증가했다. 2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현재는 담임목사의 절반 이상이 AI를 실제 사역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활용 영역도 구체적으로 확인됐다. AI 사용 경험이 있는 목회자 중 81%는 ‘설교·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에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설교문 작성, 성경공부 준비, 기도문 작성 등으로 활용 범위가 목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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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에 대한 평가에서는 목회자 55%가 ‘만족한다’(매우+어느 정도)고 응답해, 아직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교 준비 과정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인식도 항목별로 차이를 보였다. 조사에 따르면 ‘설교 예화나 자료 수집’에 대해서는 목회자 93%가 ‘적절하다’고 응답해 높은 수용도를 보였다. 반면 ‘설교문 작성’에 대해서는 44%만이 적절하다고 답해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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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AI 활용 전망에 있어선, 목회자의 절반 이상인 52%는 ‘제한적인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필수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는 응답도 44%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절반 가까이의 목회자가 AI를 단순한 유행이 아닌, 향후 사역 환경에서 피할 수 없는 핵심적인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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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은 가장 이용하고 싶은 AI 콘텐츠로 ‘상황에 맞춘 묵상과 찬양 콘텐츠 제공’(34%)을 1위로 꼽았다. 다음으로 ‘신앙 상태에 따른 성경공부 안내’(28%), ‘나에게 맞는 설교 추천’(22%) 순이었다.

목데연은 ”성도들은 AI를 자신의 현재 영적 상황에 반응하는 ‘개인 맞춤형 영적 가이드’로 활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교회 내 AI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분야로는 목회자와 성도 모두 ‘교회 행정 전산화’(목회자 64%, 성도 61%)를 가장 높게 꼽았고, 이어 ‘회계 및 예산 관리’(목회자 42%, 성도 49%)도 공동 2순위였다.

두 그룹 모두 설교 등 핵심 사역 외 업무 부담을 주는 ‘행정’, ‘회계·재무’ 영역의 효율화를 위해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목데연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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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은 “AI는 항공기의 ‘코파일럿(부조종사)’과 같이 목회자의 사역을 보조하는 도구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료 조사와 행정 업무 부담을 줄여 목회자가 말씀 준비와 목양에 더 집중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지털 영성 훈련’을 통해 기술 오남용에 따른 ‘영적 사고력 저하’를 경계해야 한다”며 “AI가 제공하는 매끄러운 문장과 방대한 정보가 목회자의 치열한 신학적 연구와 고찰을 대신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목데연과 희망친구기아대책이 담임목사 500명과 만 19세 이상 교회 출석 개신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5월 실시한 것이다. 목회자 조사는 교회 규모를 고려해 가중치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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