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은 사로잡혀 갔던 조카 롯을 구출하고 전쟁에서 돌아왔다. 그는 승리를 거두었지만, 그 승리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직후, 아브라함의 마음에는 안도보다 설명하기 어려운 두려움이 스며들었다.
외적으로는 모든 상황이 정리된 듯 보였지만, 그의 내면은 여전히 불안과 염려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나님은 바로 그 순간, 두려움 속에서 믿음이 흔들리고 있던 아브라함을 찾아오셨다.
아브라함은 318명의 사병을 이끌고 그돌라오멜을 중심으로 한 네 나라 연합군을 물리쳤다. 전쟁의 결과만 놓고 보면 모든 것이 잘 마무리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패배한 세력들이 다시 힘을 모아 반격해 오지 않을지 모른다는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승리 이후에도 두려움은 여전히 그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처럼 두려움은 실패한 이후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성공을 거둔 뒤에도 찾아온다. 인간은 아무리 강해 보여도 언제든 위협 앞에 설 수 있으며, 완전히 안정된 삶을 보장받기는 어렵다. 감정에 휘말리면 삶 전체가 흔들릴 수 있음을 아브라함의 모습은 분명히 보여준다.
아브라함은 소돔 왕의 환대와 살렘 왕 멜기세덱의 축복을 받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다시 적들이 침입해 오지 않을지에 대한 염려가 남아 있었다. 바로 그때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다”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방패가 되어 주신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담대할 수 있다.
믿음이 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신앙이 흔들리는 순간은 찾아온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상황을 해석하려는 계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다시 붙드는 일이다. 두려움에 빠질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씀은 “내가 너의 방패”라는 하나님의 선언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내게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라고 고백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지연되는 현실 속에서 터져 나온 절규였다. 민족의 조상이 되리라는 약속은 여전히 멀게 느껴졌고, 그는 늙어 가고 있었으며 현실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아브라함은 스스로 대안을 제시했다.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종을 상속자로 삼겠다는 생각이었다. 이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한 인간적인 판단이었다. 성도에게 찾아오는 많은 두려움 역시 환경 때문이라기보다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때 생겨난다.
하나님은 다시 아브라함에게 약속을 새롭게 확인시켜 주셨다. “그 사람이 네 상속자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브라함을 이끌고 천막 밖으로 나가 하늘을 우러러 별을 세어 보라고 하셨다.
우리는 종종 인간적인 지혜와 경험, 감각의 한계 안에서 천막을 치고 살아간다. 이성, 지식, 체험, 인본주의적 사고 안에 머물러 있으면 좌절과 절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욥기에서 고백하듯이 말해도 근심이 풀리지 않고 잠잠해도 아픔이 줄어들지 않는 상태에 머물게 된다. 하나님은 그런 천막 안에서 나오라고 부르신다.
하늘을 바라보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창조주이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초대이다. 광활한 우주를 바라볼 때 인간의 시야는 넓어지고, 상상을 뛰어넘는 소망과 꿈을 품게 된다. 천막 안에 머물면 시야는 좁아지고 좌절이 깊어지지만, 하늘을 바라볼 때 끝없는 문제도 더 이상 절망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하늘을 우러러볼 때 우리는 광대한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곧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깨닫게 된다. 시편 27편 1절의 고백처럼, 여호와는 우리의 빛이요 구원이시기에 더 이상 두려움에 사로잡힐 이유가 없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땅만 바라보며 두려워하지만,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을 바라본 뒤 하나님은 별들을 헤아려 보라고 하셨다. 우리가 바라볼 하늘과 별은 이미 성경 안에 펼쳐져 있다. 인생은 한 자리에 정착해 머무는 삶이 아니라, 소망을 품고 걸어가는 나그네의 길이다.
우리의 가슴에 빛나는 별은 무엇인가. 물질의 별인가, 권세의 별인가, 명예의 별인가. 그러나 가장 큰 별은 은혜의 별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별이다. 헛된 별을 따라가면 허무만 남지만, 구원과 생명을 주는 별을 따라가면 안전한 길로 인도받게 된다.
나그네 인생길에서 가장 큰 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 별을 따라가야 한다. 그 길이 참된 행복이며 복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방패가 되어 주신다. 이 약속을 붙들고 담대히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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