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목사 "희망을 직접 보여준 지도자... 한국교회 또 다른 옷니엘 나와야"
최이우 목사 "우상화 아닌 계승... 광림의 전통은 하나님의 이야기"
김정석 감독회장 "철저한 자기관리와 복음의 열매, 아버지가 남긴 유산"
故 장천 김선도 감독(1930~2022)의 3주기 추모예배가 25일 경기도 광주 광림수도원 대성전에서 드려졌다. 한국 감리교 영성의 한 축을 세운 고인의 삶을 기리며, 참석자들은 "김선도 감독이 열어놓은 신앙의 길을 후대가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예배는 박동찬 일산광림교회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서창원 목사의 기도, 장천문화선교위원회 위원장 이창우 장로의 성경봉독, 광림 갈릴리중창단의 찬송 등이 이어졌다. 설교를 전한 김상현 부광교회 목사(중부연회 32대 감독)는 사사기 3장 7~11절을 본문으로 '옷니엘을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김선도 감독을 성경 속 첫 사사 옷니엘에 비유했다.
또한 김선도 감독 추모 다큐멘터리 「복음의 거장, 고 장천 김선도 감독」을 짧게 관람하고, 광림교회 증경장로회장 장세근 은퇴장로의 추모사, 최이우 종교교회 원로목사의 인사말씀,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인 김정석 목사의 인사 및 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김상현 목사는 설교에서 "짧은 인생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평가받는다"며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은 삶이 무엇인지 감독님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옷니엘의 담대함과 헌신을 언급하며 "그 시대 누구도 가지 않던 땅에 들어가 새로운 길을 열었던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교회 성도가 3%에 불과하던 시절, 강남이라는 미지의 땅에 광림교회를 세우신 것은 옷니엘의 용기와 동일한 신앙의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감독의 사역을 "지시나 교훈이 아니라 직접 살아낸 적용의 삶"이라며, "희망을 말하는 분이 아니라, '불타는 마음'으로 희망을 실제로 보여주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특히 목회가 어려웠던 1987년 김 감독에게 들은 "설교를 잘하면 다 된다. 강대상을 들고 가라"는 말이 자신에게 신앙적 전환점이 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추모는 기억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며, 김 감독이 남긴 구호사역·갈등 중재·해외 선교 개척 등 사역의 열매를 언급한 뒤 "사사시대 옷니엘 이후 또 다른 사사들이 일어났듯, 한국 감리교회도 새로운 '옷니엘'들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사말을 전한 최이우 종교교회 원로목사는 "위대한 인물을 영웅처럼 우상화하려는 세상과 달리, 우리는 그 삶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 신앙을 후대가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님의 성만찬 명령을 인용하며 "기독교의 '기억'은 단순한 존경이 아니라 십자가 복음을 현재화하는 실천적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982~87년 광림교회에서 김 감독과 함께 사역했던 그는 1983년 처음 선포된 '광림의 다섯 전통(적극적 신앙·풍요한 창조·성실한 생활·사랑의 증거·일치된 순종)'을 언급하며 "작은 한 줄기 빛이 거대한 믿음의 숲 '광림'을 이뤘다"며, "광림의 70여 년은 하나님의 이야기"라고 회상했다.
이날 예배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김정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김 감독회장은 축도 직전 "아버님 소천 이후 3년 동안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 말씀드린다"며 "아버지는 평생 철저한 자기관리를 실천한 분이었다. 절제되지 않은 사람은 누구에게도 신뢰를 줄 수 없다고 느낀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자기절제와 더불어, 아버지가 남긴 신앙유산은, 복음이 변화를 낳고, 성숙과 열매로 이어지며, 그 열매를 주변에 나누어 흘러가야 한다는, 교회에 대한 목회철학"이라면서, "이것이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적용하며 그 유산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선도 감독은 한국 감리교를 대표하는 영적 지도자이자 광림교회를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목회자로, 1970년대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중심에 서며 '기도와 말씀'의 영성을 확립했다.
특히 그의 초기 사역은 의사의 길을 내려놓고 시작한 빈민사역이었다. 약과 주사기를 들고 가난한 이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치료하고 돌보며, 부흥을 일으켰다. 그는 새벽기도·치유사역·부흥집회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고, '기도하면 안 될 일이 없다'는 목회 철학은 후대 감리교 목회자들에게 깊은 유산으로 남아 있다.
은퇴 후에는 광림수도원을 설립해 후배 사역자들의 영성을 세우는 데 힘썼으며, 말년까지 '기도하는 목회자의 본'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호 '장천(枚泉)'은 출애굽기 17장의 '지팡이와 샘'을 뜻하며, '모세처럼 지팡이를 의지해 백성을 인도한 목회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편, 김선도 감독의 추모 다큐멘터리 「복음의 거장, 고 장천 김선도 감독」은 지난 22일방영에 이어, 오늘(25일) 저녁 8시 55분 CTS 채널에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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