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BK21팀, 현철 폴 김 교수 초청 특별강연
현철 폴 킴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연신원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BK21 초연결 시대의 미래 종교 교육연구팀(팀장 임성욱 교수, 이하 BK21팀)은 지난 11월 6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원두우 신학관 소리갤러리에서 현철 폴 김(Hyun Chul Paul Kim) 교수 초청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강연은 ‘참된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 예레미야와 오다 나라지 목사의 사회학적·탈식민적 고찰’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성서학과 탈식민 신학이 만나는 해석의 지평을 소개하는 자리였다.

현철 폴 김 교수는 미국 감리교신학대학(MTSO)의 구약학·히브리 성서학 교수로, 예언서 연구의 권위자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예레미야서를 제국과 식민의 역사적 현실 속에서 재해석하고,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며 신사참배를 비판했던 일본인 목사 오다 나라지(전영복)의 삶을 비교해 ‘진정한 예언’의 의미를 성찰했다.

김 교수는 예레미야서가 “너를 여러 민족의 예언자로 세웠다”(렘 1:6)는 선언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언자가 한 체제의 대변인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과 목소리(polyphony)를 품은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레미야 전승이 여러 시기와 관점이 중첩된 편집의 산물임을 지적하며, ‘거짓 예언자’라는 구분조차 후대 신학적 구성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예레미야 28장에 등장하는 하나니야와 예레미야의 갈등을 단순한 선악 대립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하나니야의 문제를 ‘회개를 요구하지 않은 채 축복만을 전한 점’에서 보고, 참된 예언은 권력의 언어가 아니라 윤리적·영적 감수성과 책임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빌론 제국을 향한 예언자의 메시지가 ‘자비의 수사학’으로 재구성되는 점을 설명하며, 예언은 폭력적 현실 속에서도 윤리와 연민의 언어로 제국을 비판하고 재해석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강연 후반부에서 김 교수는 예레미야와 오다 나라지를 연결지어 해석했다. 오다 목사는 일본 제국주의의 폭력과 차별을 비판하며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신앙적 양심을 지켰던 인물로, 그는 조선인을 향한 일본 정부의 폭력을 꾸짖으며 “제국의 교만이 스스로를 무너뜨린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오다의 신앙을 ‘지배자의 자리에서 자신을 성찰하며 타자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려 한 예언자적 삶’으로 평가했다.

임성욱 교수는 “예언자의 목소리를 오늘의 교육과 사회 속에서 새롭게 조명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하며, BK21팀이 초연결 시대의 종교교육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예언자적 언어와 윤리가 중요한 연구 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강연은 성서학과 탈식민 신학, 한·일 신학 대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비추며 연대와 화해, 공존을 향한 신학적 기반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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