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 4단계 BK21 초연결 시대 미래 종교 교육연구팀(이하 BK21팀, 팀장 임성욱 교수)은 지난 6월 24일 미국 컬럼비아 신학대학원의 수 킴 박(Sue Kim Park) 교수를 초청해 "맥락성, 상호문화성, 정체성(Contextuality, Interculturality and Identity)"을 주제로 한 워크숍 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탈식민 실천신학의 교육적 가능성과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국내외 신학자들과 종교교육 전문가들의 깊은 관심을 모았다.
박수 킴 교수는 실천신학자로서 삶의 경험과 정체성 형성, 탈식민주의 및 상호문화 교육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인물이다. 그는 강연에서 기존 실천신학이 "정해진 신학을 단순 적용하는 데 머물렀다"고 비판하며, "신학은 삶에서 나와야 하며, 관계 안에서 생성되는 순환적이고 탈식민적인 형태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신학은 공동체 안에서의 실제 경험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신학 형성의 출발점이 각자의 삶과 정체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이민자 경험을 나누며, "교회조차 백인 중심 질서를 모방하면서 차별과 위계를 비판 없이 내면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학이 단순한 이론적 작업이 아니라, 해방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실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연 후반부에는 참여자들이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교차문화주의(cross-culturalism), 상호문화주의(interculturalism), 초문화주의(transculturalism)의 개념을 직접 비교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각 개념에 내포된 권력 구조와 포용성, 정의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탐색하며, 이를 신학 및 교육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도 함께 논의됐다. 박 교수는 "진정한 상호문화성은 권력을 가진 이들이 그것을 기꺼이 내려놓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며, 학습이란 자기 이해와 타인에 대한 재구성을 통해 이루어지는 실천적 과정임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강연이 신학이 삶의 맥락 속에서 구성된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박 교수의 참여적이고 해체적인 신학 접근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과 컬럼비아 신학대학원은 2023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앞으로도 탈식민 신학 담론의 확장과 학생 교육을 위한 다양한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이번 강연은 BK21 사업이 지향하는 초연결 시대 종교 교육 혁신과 국제 협력의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성욱 교수는 "한국의 다문화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신학적으로 진지하게 고민한 강연이었다"고 평하며, 이번 워크숍이 한국 교회의 미래와 실천신학 교육의 방향에 깊은 시사점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교수는 탈식민 실천신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情): 포스트콜로니얼 시대의 종교 간 관계의 실천신학』(2020), 『종교 간 형성: (종교적) 타자와의 공동 학습에 대한 성찰』(2022), 『함께 배우기: 유교와 프레이리가 함께 만드는 학습 공동체』(2019) 등의 논문을 통해 이론과 실천을 통합한 새로운 신학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세대학교연합신학대학원 #BK21팀 #박수킴교수 #기독일보 #워크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