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배안호 선교사.
배안호 선교사.

들어가기(서론) “2033-50 비전으로 비상하라”- WEA 서울총회 한국/세계교회 비전
WEA 제14차 총회, 10월 27(월)-31(금). 세계복음주의 대헌장(WEA 서울선언)마련

세계복음주의연맹(WEA, World Evangelical Alliance) ‘서울총회’가 오늘 개회되었다. WEA는 179년의 역사를 지닌 매우 건전한 복음적 국제연합기구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채택 200주년을 맞는 1846년 영국 런던에서 칼빈주의 지도자들이 만든 단체다. 자유주의/고등비평/진화론/막시즘/인본주의의 거센 공세에 맞서 복음주의를 수호하여 왔다. 매 6년에 1번씩 총회(참가국 146국가 143개 연합기관들)정기총회이다.

‘모든 이에게 복음을, 2033을 향하여(The Gospel For Everyone 2033) WEA 서울총회는 복음의 순수성을 더욱 확고히 세우고 이를 전세계로 확산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예수님이 승천이후 2천년이 되는 2033년에는 대한민국 국민의 50%가 복음화 되는 ‘2033-50’비전이 세계의 2033-50 비전으로 승화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한다. 146개국 대표단과 선교관계자 그리고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목회자와 동일한 비전으로 무장하여 “살아있는 전통·개혁적인 보수·순전한 복음”이라는 WEA 활동목표를 재확인할 것이다.

WEA 총회를 앞두고,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WEA와 교류단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목회자들과 선교사들 SNS 카톡/유투브에 WEA 서울총회를 비판하는 여론이 들끓는다. 대부분의 선교현장의 선교사들, 고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도대체 WEA는 어떤 단체인가?” “성경적이고 건강한 단체가 맞나?” 혼란스러워 하는 분들을 위해 본 서평을 서둘러 준비하였다.

<세계복음주의연맹 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김성태 박용규 이한수, 도서출판 가리온, 2021, 244페이지) 다소 긴 책이다. 저자들은, 총신대신대원 명예교수-김성태교수(선교학)/박용규 교수(역사신학)/이한수 교수(신약신학)의 공동 저서다. “WEA와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로 나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이는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가 WEA 대해 2019년 104회 총회 결의였다. 2017년 이후 WEA에 대한 총회 신학부의 수년 간의 논의 후 결정이기도 하다.

“2021년 총신대학교 신대원 교수회의 WEA 연구보고서와 지난 수년간의 여러 총신교수들의 WEA 연구논문, 2021년 칼빈신학교 교수회의 WEA 연구보고서와 최근 합동신학대학원 이승구 교수의 WEA논문을 보더라도 WEA와의 교류단절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 총회가 어떤 일이 있어도 WEA와 교류를 단절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p. 5 머리말, 이미 2017년 이후 WEA에 대한 총회 신학부와 총신신대원/칼빈신학교/합동신학대학원에서 연구보고서와 논문 등으로 벌써 수년전부터 WEA문제를 학계에서 심도 있게 다루어진 것임을 확인하게 된다)

도서 ‘세계복음주의연맹 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
도서 ‘세계복음주의연맹 WEA와의 교류단절은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길’ 표지 이미지.

본서는 총 6개 장 목차.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각 장의 제목을 소개한다. 제1장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신학적 입장. 제2장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의 교류 어떻게 할 것인가? 제3장 문(병호) 교수의 서울공청회 논문: 교단분열을 조장하는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적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비판. 제4장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제5장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에 대한 총신과 예장합동 입장. 제6장 개혁주의와 복음주의의 상관성. 부록: 성경무오에 대한 시카고 선언.

서평자는 2장의 WEA에 대한 총신교수들의 선행연구와 WEA와 교류에 관한 총신신대원 교수회의 입장과 제3장. 문 교수의 서울공청회 논문에 대한 저자들의 핵심 비판하는 소제목들을 살펴보면서 서평에 가름할 것이다.

1. WEA에 관한 총신교수들의 선행연구(pp. 44-48)

총신대와 신학대학원의 공식적인 신학저널인 <신학지남>에 실린 논문들, 1979년의 총신교수진이 발표한 ‘총신의 신학적인 입장문’은 WEA이슈를 다루는데 주요한 시금석(試金石)이 될 수 있다. “개혁주의 생활관을 강조하며… 구원의 사건만이 신학내용의 전체인 것처럼 주장하는 극단적이고 편협한 근본주의 사상에 반하여 우리는 양자의 불가분리성을 인정한다” 총신교수들은 WEA에 관하여 <신학지남>에 기고한 여러 논문들이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논의되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박용규(총신역사신학)교수의 “ICCC, WCC, 그리고 WEF/WEA(복음주의연맹)의 역사적 평가”(신학지남 85권 1호(2018년 봄호) 191-275, 김요섭(총신역사신학)교수의 “WEA의 역사와 활동”(신학지남, 86권 2호(2019년 여름호) 81-108. 정승원(총신 조직신학)교수, 정원래(총신 역사신학)교수, 라영환(총신 조직신학교)교수의 기고 소논문들.

특히 김요섭 교수는 WEA가 6억명 이상 기독교의 국제적 네트워크이기에 “다양한 교회들의 입장을 포용하는 가운데 정교하고 뚜렷한 신학적 입장을 주장할 수 없는 교회 협의체로서의 한계, 여전히 서구 교회 중심인 리더십의 한계,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재정적 어려움”등(p. 47) 다국제적 네트워크의 한계를 잘 지적하였다

2. WEA와의 교류에 관한 총신신대원 교수회의 입장(pp. 76-78)

결론적으로 신대원 교수들은 “지난 104회 총회에서 결의한 바와 같이 WEA와의 교류를 금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분명한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 공동합의서에 대한 평가”에서 신학적인 우려될 모습을 보여 준 것은 사실임을 지적하며 2가지를 경계해야 한다고 하였다. 첫째는 WEA와 교류 및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복음주의 및 개혁신학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표현이나 내용이 포함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며, 둘째로 선교협의 내용 속에 “회심의 열매를 위한 복음전도 사역에 관한 협의가 반드시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p. 77)

3. 문병호(총신 조직신학)교수의 서울 공청회 논문: 교단분열을 조장하는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적 세계복음주의연명(WEA) 비판 (pp. 79-170)

본 서평독자들을 위해 12가지 항목의 비판, 소제목들을 그대로 여기에 소개한다.

① 일체의 복음주의 부정: WEA는 물론 현대복음주의운동을 신복음주의로 단죄 ② WEA 성경관 곡해: WEA 신앙고백을 성경오류를 인정하는 “신복음주의” 성경관으로 곡해 ③ WEA 정체성 왜곡: WEA 신학을 신정통주의와 신자유주의와 동일시 ④ 로잔대회 왜곡: 로잔회의와 로잔대회(1974)의 기원과 배경 왜곡 ⑤ WEA와 ERCDOM의 관련성 왜곡: WEA와 직접 관계없는 “선교에 대한 복음주의-로마 가톨릭 대회(ERCDOM)”를 WEA의 입장으로 왜곡 ⑥ “제2바티칸회의 신학과 WCC의 ‘BEM 문서’에 대한 WEA(WEF)의 입장” 왜곡 ⑦ WEA와 ECT 관련성 왜곡: WEA와 관련 없는 ECT를 마치 WEA가 주도한 것처럼 완전한 역사적 사실을 왜곡 ⑧ WEA와 JDDJ의 관련성 왜곡: “루터교 세계연맹과 로마 가톨릭의 칭의에 관한 공동선언(1999)”을 WEA가 주도한 것처럼 사실을 곡해 ⑨ “세계기독교포럼(GCF)”(2000년-현재)과 관련된 WEA의 곡해 ⑩ WEA와 안식교의 공동 성명(2007) 내용의 왜곡 ⑪ “다종교 세계의 기독교 증언: 행위를 위한 권고들”(2011) 왜곡 ⑫ 총체적 복음에 대한 의미 왜곡 ⑬ 종합적인 평가: 역사적 개혁주의가 아닌 전형적인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신학

4. 총신과 예장 합동의 입장(pp. 187-202) 서평독자들을 위해 소제목 만 소개함

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합동)의 ICCC 칼 매킨타이어의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와 교류단절 ② 명신홍 박사의 ICCC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의 비판 ③ 박윤선 교수의 근본주의에 대한 비판 ④ 1979년 8월 ‘총신의 신학적 입장’의 신근본주의 비판 성명서 ⑤ 간하배 교수의 ICCC 신근본주의 분리주의 비판 ⑥ 박아론 교수의 근본주의 비판 ⑦ 김의환 교수의 신근본주의 비판. → 한마디로, 총신과 교단의 신학적 입장은 신근본주의와 분리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 나가는 말(결론)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들의 결론은 다음과 같이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므로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같이 국제적인 복음주의 단체에 대한 우리의 관계는 그 단체가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에 충실하면 우리들은 그런 단체와 관계를 단절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과 여러 활동을 같이 하면서 그들이 참으로 이런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에 충실한 신학과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영향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 과정 가운데서 그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쳐서 가장 정순한 복음주의인 개혁파적 입장에로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나라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와 한국복음주의신학회 (KETS)등에서 성실하게 개혁파가 아닌 분들과 같이 활동도 하고, 국제적인 복음주의 단체인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에서 활동도 하고, 미국복음주의신학회(ETS)와 관계도 가지면서 우리들의 성경적인 개혁신학과 개혁파적 비전이 우리들 안에서 만이 아니라 더 넓은 영향력을 내도록 하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pp. 184-85)

서평자는 WEA와의 교류단절을 할 경우, 한국교회의 세계선교운동에도 직.간접으로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WEA 관련, EFMA(Evangelical Foreign Missions Association)나 IFMA(Interdenominational Foreign Mission Association)에 소속되거나 협력하면서 전세계 복음주의 선교사들과 함께 연합하여 사역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 세계복음화를 위해 한국교교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온 로잔위원회와도 관계를 단절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 1979년 예장총회는 주류와 비주류의 분열을 극복하고, 2005년 어렵게 연합을 이루었는데 WEA와 교류단절 문제로 논쟁이 계속된다면 사탄만 좋아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무엇보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사회는 정치적 편가름과 심각한 사상과 이념대결로 치닫고 있는데, 교회마저 사분오열(四分五裂) 된다면 한국교회는 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게 되어 전도와 선교의 문이 점점 닫히게 될 것이 뻔하지 않는가?

“주여 조국교회가 비상으로 깨어 본질을 붙들게 눈을 열어 주소서. “본질적인 문제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문제에는 관용을, 그리고 모든 일에는 사랑을” 부어 주소서” 아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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