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캄보디아 닥터장 수술캠프 중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의료진의 모습
과거 캄보디아 닥터장 수술캠프 중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의료진의 모습.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

성산장기려기념사업회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이사장 손봉호, 단장 장여구)은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캄보디아 테초 산테피압 국립병원(Techo Santepheap National Hospital)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2025 캄보디아 닥터장 수술캠프’를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캄보디아 내에서 잇따른 한국인 실종 및 사망 사건과 이에 따른 외교부의 여행경보 상향 조정에 따른 결정이다.

‘캄보디아 닥터장 수술캠프’는 “가난을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는 이웃은 없어야 한다”는 고(故) 장기려 박사의 나눔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이어져 온 블루크로스의 대표적인 국제개발협력 의료봉사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일시 중단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이어졌으며, 현지 저소득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과 수술과 진료를 전액 무료로 지원해 왔다.

이 프로그램에는 외과, 마취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 100여 명이 자원해 참여해 왔다. 이들은 갑상선암, 유방암, 탈장 등 주요 외과 질환을 치료하며 지금까지 총 425명의 캄보디아 환자들이 수술을 통해 새 삶을 얻었다. 의료진들은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따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희망과 생명을 전하는 일에 헌신해 왔다.

하지만 최근 캄보디아 내 치안이 악화되고 범죄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외교부는 프놈펜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한 단계 상향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급한 용무가 아닌 한 캄보디아 방문을 자제하거나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이러한 정부의 방침을 존중하고, 단체의 해외 파견이 미칠 사회적 영향과 참가자들의 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캠프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봉사단 관계자는 “봉사활동의 목적이 아무리 숭고하더라도, 단 한 명의 안전이라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강행해서는 안 된다”며 “현지 협력 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재개 시점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캄보디아 정부가 외국인 안전 확보를 위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범죄 사건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블루크로스의료봉사단은 봉사단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향후 안전이 보장되는 시점에 맞춰 의료봉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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