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만으론 안돼, 기본에 충실해야
예배에 집중하기 위해 교회 역량 투입
본질 지키되 그 밖에는 보다 자유롭게
“사람들이 교회에 나오는 이유는, 삶 속에서 해답을 얻기 위함입니다. 그 답을 교회가 주어야 합니다. 저라고 그 많은 프로그램들 안 해봤겠습니까? 그런데 결국은 예배더라구요. 그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 속에서 답을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성중앙교회 송용현 목사(62)는 이처럼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기본에 가장 충실하는 것, 그것이 결국 교회로서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그래서 우리교회에는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단지 예배에 집중하기 위해 찬양 등 교회의 거의 모든 역량을 투입합니다.”
예배에 대한 송 목사의 이러한 신앙과 자세는 지난 코로나19 국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국민들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한 거리를 두고 모이지 않았을 때, 그래서 교회의 예배마저도 경계했을 때, 송 목사는 단 한 번도 예배의 자리를 비우지 않았고 그 거룩함과 본질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다른 어떤 기관이나 단체보다 더 철저히 예방수칙을 지켰다. 그래야 예배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질과 원칙, 그 기본에 대한 송 목사의 이러한 고집은 교인들로 하여금 신앙의 토양에 더욱 깊이 뿌리를 내리게 했다. 유행이나 시류에 잘 휩쓸리지 않고, 교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교회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송 목사가 ‘꽉 막힌’ 답답한 목회자는 결코 아니다. 본질에 있어서만큼은 결코 타협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것엔 누구보다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죽고 사는 문제 외에는 자유로운” 목회자, 그가 바로 송용현 목사다.
오래 전부터 컴퓨터와 IT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이미 교회에 온라인 영상 송출 시스템을 갖추어 놓았다. 이것이 이후 결정적 역할은 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 밖에도 송 목사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난, 다양한 목회적 시도들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예배의 형태에 변화를 주는가 하면, 외부 강사도 자주 초청해 강단에 세운다. 지역사회에도 적극 참여하면서 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현안들을 풀어나간다.
“과거 미국에서 약 10년 동안 생활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러 면에서 한국보다 자유로운 곳이 바로 미국이라는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법이라든지, 그 나라의 정신과 틀을 이루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어떤 나라들보다 보수적인 곳이 또한 미국이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도 이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보다 관대하고 넓은 마음을 가지되 예배와 말씀, 찬양과 기도 등 신앙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에 있어서는 철저히 그것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안으로는 예배를 통해 신앙의 성숙을 도모하고 밖으로는 지역사회를 섬기며 그들과 소통한다면, 오늘날 한국교회에 닥친 여러 위기들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송 목사는 내다봤다.
결국 안이든 밖이든 교회로서 기본에 충실하는 것, 그것이 자신과 안성중앙교회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또 앞으로 걸어갈 길이라고 송용현 목사는 강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