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목회자
도서 「불필요한 목회자」

오늘날 한국 교회의 목회자상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교회 성장, 행정, 프로그램 운영 능력이 강조되는 현실 속에서 목회자는 종종 ‘종교 서비스 제공자’나 ‘조직 관리자’로 치환되곤 한다. 그러나 신간 <불필요한 목회자>는 바로 이 세속적 성공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목회자의 본질적 정체성 회복을 강력히 촉구한다.

목회자의 정체성 회복과 ‘불필요함’의 역설

저자는 성경, 특히 에베소서와 목회서신을 토대로 목회자의 정체성을 다시 세운다. 목회자는 교회를 경영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말씀과 성례를 통해 교회를 세우는 자라는 것이다. 세상은 목회자를 ‘불필요한 존재’로 치부할지라도, 아이러니하게도 교회 공동체의 생명력과 복음의 본질은 목회자의 사역을 통해 드러난다. 이 책이 제시하는 ‘불필요함의 역설’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목회자의 진정한 필요성을 재발견하게 한다.

신학적 성찰과 영성의 조화

<불필요한 목회자>는 유진 피터슨의 영성과 마르바 던의 신학적 성찰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탄생한 목회 신학을 보여준다. 교회를 향한 바울의 권면, 디모데와 디도에게 준 교훈을 깊이 해석하면서, 목회자가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지 분명하게 짚어낸다. 저자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원칙을 제시하며, 성경적 사역의 길을 제시한다.

한국 교회를 향한 날카로운 도전

책은 한국 교회의 현실에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교회는 성장 논리에 매몰되어 있지 않은가? 목회자는 성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리에 머물고 있지 않은가? 저자는 로마서 12장 2절,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말씀을 소환해 교회 전체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변화 받을 것을 촉구한다. 또한 디모데에게 준 사도 바울의 권면처럼, 목회자들이 받은 은사를 다시 불태워 복음적 사역을 이어갈 것을 강조한다.

목회자와 성도에게 전하는 유익

이 책은 단순한 지침서가 아니라 선언문에 가깝다. 목회자에게는 디모데전후서와 디도서를 통해 목회의 근간이 ‘프로그램’이 아닌 ‘복음’임을 환기하며, 겸손과 자유를 회복하도록 돕는다.
성도에게는 목회자를 성공 모델이나 종교 전문가로 보던 시각을 깨뜨리고, 함께 복음에 동참하는 동역자로 인식하게 한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벧전 2:9)이라는 말씀을 붙들도록 이끈다.

결국 <불필요한 목회자>는 목회자와 성도가 함께 십자가를 지는 공동체적 관계를 새롭게 세우도록 초대한다.

선언과 초대의 책

저자는 “성경적인 목회자의 정체성을 세우라. 그 정체성을 단단히 붙잡으면 흔들림 없이 사역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는 단지 목회자 개인의 회복을 넘어, 한국 교회 전체의 갱신을 촉구하는 외침이다.

<불필요한 목회자>는 세상의 기대와 문화적 요구에 끌려가지 않고, 오직 은혜의 능력으로 교회를 섬기며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모든 목회자와 성도에게 강력히 권하는 책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서출판좋은씨앗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