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모습. ⓒ뉴시스
지난 2022년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모습. ⓒ뉴시스

소방청이 대형 화재와 산불 등 복합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도 예산안에 특수 소방장비 확충과 소방관 건강 지원을 대거 포함했다. 소방청은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 편성된 이번 소방청 예산은 총 3295억원으로, 올해(3311억원)보다 16억원(0.5%) 줄었다. 그러나 국립소방병원 건립 등 이미 완료된 사업을 제외하면 실제로는 744억원(29.2%)이 증액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예산에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화재 안전망 강화가 담겼다. 소방청은 2028년까지 전국 노후 아파트 149만8000세대에 연기 감지기를 보급하고, 2030년까지 산림 인접 마을 2280곳에 비상소화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주거지 안전을 강화하고 최근 빈발하는 대형 산불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장기 대책으로 제시됐다.

특수 소방장비 확충에도 182억원이 투입된다. 중앙119특수구조대에는 중형 헬기 1대, 초대형 물탱크 차량 4대, 고성능 화학차 2대, 소형 산불전문 진화차 6대가 새로 도입된다. 또 소규모 인력으로도 운영 가능한 중용량포 방사시스템 4대를 전국 중앙119구조본부 화학센터에 배치해 산불, 화학재난, 수해 등 복합 재난에 대비할 계획이다.

소방 공무원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보호를 위한 예산도 확대됐다. ‘찾아가는 상담실’ 상담사 18명을 추가 배치하고,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참가자를 200명 늘리는 등 보건·안전사업에 51억원을 배정했다. 또한 내년 6월 정식 개원을 앞둔 국립소방병원 운영 예산으로 394억원이 편성됐다. 국립소방병원은 직무 관련 상병 치료와 유해인자 노출 관리 등을 전담하는 국가 최초의 소방 전문 의료기관으로, 소방관 건강권 보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소방 연구개발(R\&D) 예산은 전년 대비 64.9% 늘어난 503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안전을 두텁게 하고 소방관 보호를 위해 첨단 장비와 R\&D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프라 화재 대응 기술, 기후 위기형 복합재난 대응 기술 등 17개 연구 사업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소방심신수련원 건립을 위한 국유재산관리기금 144억원, 구조·구급장비 확충을 위한 응급의료기금 422억원, 소방안전교부세 9209억원 등 총 9775억원의 별도 재원도 확보됐다. 이번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12월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방관 #소방청 #기독일보 #트라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