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여름성경학교의 뚜렷한 회복세
교회 차원의 전략적 접근 필요
총회·노회의 책임과 역할 강조
AI 시대 다음세대 교육의 방향성 중요

여름성경학교
한 교회에서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기독일보 DB

올해 여름, 한국교회의 여름성경학교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면 프로그램 재개와 함께 참가 인원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단순한 계절 행사가 아닌, 다음세대 신앙 교육의 핵심 사역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전남 나주의 한 교회는 미취학 아동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각각 무박 2일의 여름성경학교를 운영했다. 총 70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사전 교육과 인식 개선을 통해 성도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 교회는 파이디온 교재를 활용해 ‘복음 김밥 만들기’ 등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성, 신앙 내용을 창의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여름성경학교 이후에도 제자훈련과 양육으로 연결해 사역의 연속성을 꾀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교회는 전국 단위 어린이 캠프 ‘쉐이커스’에 참여해 여름성경학교를 대규모 외부 행사로 진행했다. 초등부에서 청년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참여했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타교회와의 교류를 통해 아이들이 예배에 대해 새로운 도전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 교회는 가정 중심 신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금요 부모 교육, 가정예배 자료 제공, 순환 교사제 등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교회들은 다음세대의 신앙 회복과 성장을 위해 프로그램 다양화, 공동체 연계, 사역 지속성 강화 등의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AI 시대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과 같은 새로운 접근도 논의되고 있으며, 단발성 이벤트를 넘는 구조적인 사역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교회에서 이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주일학교사역자연구소 소장 고상범 목사는 “여전히 많은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동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고 목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폐쇄된 주일학교와 복귀하지 않은 교사들, 축소된 강습회로 인해 교회 교육 현장이 위축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교사 수가 줄면서 프로그램 운영도 어려워지고, 강습회도 형식적으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며 “총회와 노회가 실질적인 지원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다음세대 사역의 회복을 위해서는 담임목사의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목사는 “밑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위에서 관심이 없으면 변화는 없다”며 “교회는 교사와 아이들을 위해 전략적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 목사는 AI 시대에 적합한 신앙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말씀과 기도라는 본질은 흔들려선 안 된다”며 “재미와 흥미 위주의 접근보다는 말씀 중심의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여름성경학교는 지역과 교회 규모에 따라 엇갈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실험과 전략을 시도하며 회복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어려움 속에 사역 지속이 위협받고 있다.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의 고민과 행동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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