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크라 마디(Sukra Madi) 목사
수크라 마디(Sukra Madi) 목사. ©Morning Star News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은 지난 6월 21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동부 오디사주 말칸기리 지역 코타마테루(Kotamateru) 마을에서 기독교인 목회자 20명이 지역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CDI는 이들이 인근 15개 마을에서 모인 목회자들로, 코타마테루의 11개 기독교 가정이 주최한 ‘씨앗 축복 행사’에 참석한 후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 행사에서는 매년 전통적으로 치러지는 닭 제사 대신, 기독교적 방식의 예배와 기도로 씨앗을 축복하는 순서가 진행되었다.

행사 후 목회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마을 입구 근처의 니임 나무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던 30~40명의 마을 주민들에게 길을 막혔다. 주민들은 외부 목회자들의 방문에 대해 문제를 삼았고, 예배와 교제를 위한 방문이었다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개종을 유도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공격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나무 몽둥이, 괭이, 도끼, 칼, 낫 등으로 무장한 상태였으며, 이로 인해 30명의 기독교인이 폭행을 당했고, 그중 10명은 두부열상 등의 중상을 입어 병원에 긴급 후송되었다.

피해자 중에는 수크라 마디(Sukra Madi) 목사가 포함돼 있었으며, 그의 아들인 망글루 마디(Manglu Madi) 목사는 "도망치려다 아버지가 잡혀 있는 걸 보고 어찌 그냥 도망칠 수 있었겠느냐"며, 피투성이가 된 아버지를 근처 집으로 끌고 들어가 보호했다고 밝혔다.

CDI는 수크라 마디 목사는 의식을 잃었고, 이후 병원에서 일주일간 치료를 받은 후 추가 합병증으로 인해 인근 안드라 프라데시 주의 바드라찰람에 위치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뇌수술이 시급한 상태이나, 수술비 1,600~1,700달러를 마련하지 못해 가족은 기도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폭행 당시 일부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가해자 중 한 명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확인했지만, "목회자들을 풀어줬다"는 거짓 진술을 믿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이후 폭행은 더 격화됐고, 피해자들은 사정없이 구타당했다. 일부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구타당한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가해자 체포에 나서지 않았다.

피해자 중 한 명은 다음 날인 6월 22일 말칸기리 경찰서에 정식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 과정에서 16명의 가해자 이름이 포함된 제1정보보고서(FIR)가 등록되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기보다는 기독교인들에게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측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경찰이 요구한 서류가 단순한 조사 요청서로 이해하고 서명했으나, 실상은 가해자들과의 화해 합의서였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 이후에도 경찰의 미온적인 태도는 계속됐고, 이에 분노한 지역 기독교 단체들은 지난 2일 대규모 평화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7,0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말칸기리 경찰서를 조롱하는 상징적 행동으로 항의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오히려 기독교 단체 지도자 30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다시 FIR에 포함시켰다.

한편, 오픈도어(Open Doors)가 공개한 2025년 세계 박해지수(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인도는 기독교 박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 중 하나인 11위에 올라 있다. 이는 2013년 31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지속적으로 순위가 상승해온 결과다.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의 극우 성향 정책과 발언은 힌두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사회 내 기독교인들은 점점 더 큰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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