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J.존의 기고글인 ‘지혜와 말씀, 그리고 선한 목자와 함께 인생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푸는 법’(How to untangle the Gordian Knot of life with wisdom, the word, and the Good Shepherd)을 28일(현지시각) 게재했다.
J 존은 목사, 연사, 방송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개인 팟캐스트인 ‘J.John Podcast’를 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의 인생은 종종 꼬인다. 단순히 차 한 잔과 부드러운 손길로 풀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마치 크리스마스 조명처럼 엉켜버리는 경우도 있다. 재정, 가족, 인간관계, 미래 등 인생이 한데 얽혀서 "가위 있는 사람 없어요?!"라고 외치고 싶은 때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인생이 얽히면 우리는 종종 이렇게 묻는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나?”
흥미롭게도, 고대 세계에는 이를 표현하는 말이 있었다. 바로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이다.
꼬인 전설
고대 프리기아(지금의 터키)에는 이런 예언이 있었다. “황소 수레를 타고 도시로 들어오는 자가 왕이 될 것이다.” 그때 등장한 사람이 바로 겸손한 농부 고르디아스. 그는 황소 수레를 타고 도시로 들어왔고, 예언에 따라 왕으로 즉위했다. 그리고 감사의 뜻으로 황소 수레를 기둥에 아주 복잡한 매듭으로 묶었다.
이후 또 다른 예언이 전해졌다.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 전역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 매듭을 풀려 했지만, 아무도 풀지 못했다. 그러던 BC 333년, 알렉산더 대왕이 나타나 매듭을 보더니 잠시 생각한 후 검을 꺼내 단칼에 매듭을 잘라 버렸다.
바로 그날 이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른다”는 말은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행동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분별인가, 극적인 행동인가
알렉산더는 검을 들었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먼저 “분별력”을 구하라고 가르친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잠언 3:5-6).
분별력은 영적인 통찰이다. 겉으로 드러난 것 너머에서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를 알아차리고, 긴급해 보이는 것과 실제로 중요한 것을 구별하는 것이다. 감정적 반응과 지혜로운 응답의 차이다.
어떤 매듭은 인내로, 어떤 매듭은 기도로 풀어야 한다. 때로는 주께서 “검을 들라”고 말씀하신다.
성령의 검, 하나님의 말씀
알렉산더는 강철의 칼을 사용했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훨씬 날카로운 무기를 제공한다. 바로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에베소서 6:17)이다.
마태복음 4장에서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받으셨을 때, 철학적 논쟁이나 이성적 설득이 아닌 반복된 선언으로 대적하셨다. “기록되었으되.” 그렇게 주님은 원수를 침묵하게 하셨다.
때로 인생의 매듭은 두려움, 불안, 죄, 중독, 영적 억압일 수 있다. 이럴 때는 단순히 풀려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진리로 단호히 끊어내야 한다. 우리가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그것은 비어 있는 말이 아니라 영적 권위의 발현이다. 히브리서 4:12는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으며, 어떤 양날 가진 검보다 예리하다.” 이는 비유적 수사가 아니라, 실제 영적 전투력이다.
모든 매듭이 칼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모든 상황이 맞서 싸워야 할 문제는 아니다. 어떤 것은 분별이 필요하고, 어떤 것은 경건한 조언이, 또 어떤 것은 그저 시간이 필요하다.
야고보서 1:5은 말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즉,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는 아시는 분께 여쭈라는 뜻이다.
여기서 멈추지 말라. 잠언 15:22은 말한다. “의논이 없으면 계획이 무너지고, 모사가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 얽힌 문제를 혼자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주님은 성경, 기도, 경건한 친구들, 지혜로운 멘토들을 통해 말씀하신다. 경건한 조언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그들은 때로 “그 줄이 아니라 저 줄이야”라고 부드럽게 바로잡아 줄 수 있다.
필자는 교회에서 한 꼬마가 신발 끈을 너무 심하게 꼬아놔서 스파게티 같던 장면이 기억난다. 도와주겠다고 하자 아이는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말하길, “더 꼬지 마세요.” 우리도 하나님께 그렇게 한다. 도움은 원하지만 간섭은 싫어한다.
하지만 복음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더 복잡하게 하러 오신 분이 아니다. 새롭게 하러 오셨다. 고린도후서 5:17은 말한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주님은 단순한 매듭 해결자가 아니라, 영혼의 회복자이시다.
예수, 선한 목자
우리는 검을 휘두르는 정복자 알렉산더를 따르지 않는다. 우리는 얽힌 길을 인도하시는 선한 목자 예수님을 따른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요한복음 10:27).
선한 목자는 멀리서 명령만 내리지 않으신다. 우리와 함께 걷고, 이끌며, 먹이시며, 때로는 검을 들게 하신다. 상처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승리를 위해서다. 우리는 성령의 인도함을 받고, 말씀으로 양육받으며, 목자의 음성에 순종해야 한다.
얽힌 인생의 매듭 앞에서 우리가 해야 할 것
멈추고 기도하라 – 분별을 구하라.
지혜를 구하라 – 야고보서 1:5.
경건한 조언을 들으라 – 잠언 15:22.
성령의 검을 사용하라 – 에베소서 6:17.
선한 목자를 따르라 – 요한복음 10:27.
마지막 생각: 모든 매듭이 적은 아니다
어떤 매듭은 우리의 믿음을 성장시키기 위해 있다. 어떤 매듭은 멈추고 기도하며 경청하라고 주신다. 어떤 매듭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식이다. “이건 너 혼자 못 푼다. 나에게 맡겨라.”
그러니 다음에 인생의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마주할 때는 그냥 당기거나 휘두르지 말라. 분별을 구하고, 지혜를 요청하고, 경건한 조언을 따르고, 성령의 검을 들고, 선한 목자의 음성에 귀 기울이라. 그분은 여전히 우리가 풀 수 없는 것을 푸시는 분이시다.
기도
주님, 제 인생의 꼬여 있는 영역들을 주께 드립니다. 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하시는 분별력을 주시고,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지혜를 주시며, 주님의 때를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주옵소서. 필요할 때 주님의 말씀을 담대히 선포하게 하시고, 언제나 주님의 음성을 따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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