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이투리(Ituri) 지방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 반군이 가톨릭 성당을 습격해 기도 중이던 신자 38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콩고민주공화국(DRC) 북동부 이투리(Ituri) 지방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무장 반군이 가톨릭 성당을 습격해 기도 중이던 신자 38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지난 6월 27일(일) 새벽 1시경 코만다(Komanda) 마을의 '복되신 아누아리테 성당(Parish of Blessed Anuarite)'에서 발생했으며, 추가로 인근 마을에서도 5명이 더 희생돼 총 사망자는 43명에 달했다.

CDI는 공격을 감행한 무장세력이 '연합민주군(ADF, Allied Democratic Forces)'으로, 1990년대 우간다에서 결성된 이후 현재는 콩고-우간다 국경 인근을 근거지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ADF는 이슬람국가 중앙아프리카 지부(ISCAP)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사건 발생 하루 뒤인 28일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유엔 콩고 평화유지임무단(MONUSCO)에 따르면, 사망자 중 9명은 어린이였으며, 여성 19명과 남성 15명이 포함돼 있었다. ADF 대원들은 총기와 마체테(날붙이)를 사용해 기도 중이던 신자들을 무차별 공격했으며, 인근 상점과 가옥을 약탈한 뒤 방화까지 저질렀다.

MONUSCO의 비비안 반 데 페레(Vivian van de Perre) 부단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예배 장소와 같은 민간 보호구역에 대한 이러한 표적 공격은 국제인권법과 인도법을 모두 위반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고한 민간인들을 겨냥한 테러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콩고군 이투리 지방 대변인인 줄스 응공고(Jules Ngongo) 중위는 이번 공격이 우간다군과 DRC군의 ADF 소탕작전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군은 끝까지 이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DRC는 2021년부터 우간다와 공동으로 ADF 격퇴 작전을 펼치고 있다.

CDI는 이번 공격이 ADF의 잔혹성과 콩고 동부 지역의 심각한 불안정성을 다시금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ADF는 2019년 이슬람국가에 충성을 맹세한 이후 교회와 예배당을 중심으로 한 민간인 학살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북키부(North Kivu)주 교회에서 70명을 학살한 바 있다.

현지 시민사회 지도자인 로사 데카나(Lossa Dhekana)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장세력은 여러 명의 주민들을 인근 숲으로 끌고 갔으며, 아직까지 이들의 행방이나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코만다 중심에서 약 11km 떨어진 거점에서 출발했으며, 사건 직후 보안군이 도착하기 전에 이미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사건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바티칸뉴스를 통해 “이 순교자들의 피가 콩고 국민에게 평화와 화해, 형제애, 사랑의 씨앗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 콩고 지역은 ADF뿐 아니라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반군 등 다양한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수년째 피해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간인 보호와 테러 근절을 위한 보다 실질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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