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분당을 거쳐 강남과 송파 사이를 흐르는 탄천 하류의 잡풀 숲에 나타난 고라니

​잡초를 만든 것은
필경
하찮은 바람과
버려진 빗물과
뒹구는 흙들이다
여기에
낮의 햇빛과
저녁 달빛과
별빛이 묵묵히
생명을 빚어
뜸팡이처럼 솟구치다
소리 없이
별류 잡초를
튼튼히 만들었다

​그래서
늘 술 취한 장화와 지프가
밟고 지나가도
잡초는 그 고무 냄새의 고통을 즐기고
잡초는 사람들이 자기 이름을 숨기고
즐겁게 이웃을 험담하여도
말없이
늘 씩씩하게 조용히 다 듣고 있다

​그래서
빗물을 눈물 삼아
붙들고 울다가
친구들은 잡초 시인
나는 잡초 신학자가 되었다
-​조덕영 詩集
<사랑, 그 지독한 통속(通俗)> 중에서

조덕영 박사
조덕영 박사

조덕영 시인은 충북 충주 생. 전 한국문학연구회 충북지부 사무국장을 지냈고, 1978년 <충청문예>에 시를 내며 고향에서 시인 고 고찬재(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정재현(전 민예총 충주지부장), 한우진(시인), 홍종관(전 독일 선교사, 전 대구교대 교육심리학 교수, 목사), 정한용(전 교사, 문학평론가, 시인), 서효원(무도인) 등과 교류하며 동인 활동을 했다.

월간지 <창조>의 편집인을 지냈고 1990년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최장수 월간지 <새벗>의 고정 필진과 편집자문위원을 지냈다.

​경향신문의 경향닷컴 편집국장과 인물뉴스 닷컴 대표를 지낸 인물인터뷰 Supertalent World Record 세계최고기록 인증을 받은 최고의 인물인터뷰 전문기자 겸 작가·시인인 김명수 기자는 ‘김명수 기자의 詩 산책’에서 조 시인의 ‘잡초’에 대해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 쉬운 잡초 하나에도 믿음을 바탕으로 심오한 철학을 담아냈다"며, "창조신학자 조덕영 박사의 문학·과학·신학을 넘나든 융합적 지식과 박학다식한 내공이 '잡초'에서도 진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세종FM에서 <여규용의 문화가 산책>을 진행하는 여규용 시인(전 한국유나이티드 제약<대표 강덕영 잘로> 임원, 한국문학작가협회 회장)은 '조덕영 시인'을 소개하며 개인적으로 조 시인의 '잡초'라는 시를 가장 애송한다며 칭송했다.

​조덕영 시인은 한국기독교 최고 권위의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어린이도서부문 최우수상을 최초, 2년 연속 수상했으며, 지금은 신학연구소의 소장으로 있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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