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암살사건과 관련된 23만 쪽 분량의 문서를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가정보국(NIC)을 이끄는 털시 개버드 국장은 21일(현지시간), 이번 공개가 킹 목사 암살을 둘러싼 오랜 의문들에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버드 국장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문서 공개가 미국 역사상 가장 방대한 정보 공개 중 하나라고 밝히며, "연방수사국(FBI)이 진행한 킹 목사 암살사건 수사의 세부 내역과 다양한 단서, 수사 당시 FBI 내부 보고서, 암살 당일의 정황, 그리고 킹 목사를 암살한 제임스 얼 레이의 동료 증언까지 모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문서 가운데에는, 제임스 얼 레이의 전 수감 동료가 암살 전에 레이의 계획을 들었다는 진술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진술은 그동안 일부 음모론자들이 주장해온 계획적 암살설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밀 해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취임 3일 만에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이뤄졌다. 해당 명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로버트 F. 케네디,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등 미국 역사상 주요 암살사건에 대한 남은 기밀 문서를 전면 해제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는 1960년대 미국 민권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비폭력 저항 운동과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활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적인 연설 "I Have a Dream"은 미국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연설로 손꼽히며, 오늘날까지도 교과서에 수록될 만큼 널리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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