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파운틴 작가
제프 파운틴 작가. ©solas-cpc.org/jeff-fountain/

미국 크리스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제프 파운틴 작가의 기고글인 ‘신앙 지도자들, 우크라이나 방어와 평화를 위한 분명한 도덕적 증언 촉구’(Faith leaders call for a clear moral witness in defence of Ukraine and in support of peace)를 21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제프 파운틴 작가는 슈만 유럽 연구 센터(Schuman Centre for European Studies)의 창립자이며 1990년부터 YWAM 유럽의 이사로 재직하며, 공산주의의 붕괴 이후 변화된 정치 환경에서 활동해왔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최근 러시아의 침공이 “강력한 국제 행위자들의 침묵과 무대응에 고무된 것”이라는 우려 속에, 우크라이나의 신앙 네트워크 지도자들이 지난 목요일 열린 글로벌 종교 간 온라인 회의에서 유럽과 전 세계 교회 및 단체의 신앙 지도자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요청하는 ‘절박한 외침’을 전달했다.

정교회, 가톨릭, 개신교의 다양한 목소리는 지난주 전우크라이나교회 및 종교단체협의회(AUCCRO) 웹사이트에 게시된 긴급 호소문과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해당 호소문은 “민주주의 국가의 신자들과 선의의 모든 사람들에게 진리와 정의의 이름으로 연합해,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내고 가해자의 범죄 행위에 대해 마땅한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모든 영향력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침략에 대한 분명한 도덕적 증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종교 간 회의는 다양한 신념과 연령, 배경을 가진 17개국의 약 80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했으며, 전우크라이나교회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암스테르담의 슈만 유럽학센터가 주관했다. 특히 회의가 열린 목요일은 ‘국제 형사 정의의 날’로, 블라디미르 푸틴에 대한 전범 혐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정의 실현의 요청이 더욱 부각됐다.

AUCCRO의 호소문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략은 다음과 같은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 ▲도시와 민간 기반시설의 파괴 ▲우크라이나 임시 점령 지역 내 인권과 자유의 잔혹한 침해(종교 박해, 예배 장소 폐쇄, 고문 및 성직자 살해 포함) ▲수백만 명의 강제 이주와 가족 분리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군인 및 민간인 포로에 대한 비인도적 대우.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예브스트라티 대주교는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군댜예프가 주장하는 ‘성전(聖戰)’ 교리는 정교회뿐 아니라 기독교 전통 전체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AUCCRO는 전쟁을 정당화하고 선전하는 데 종교적 수사와 교회 권위를 악용하는 범죄 행위를 반복적으로 규탄해왔다.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이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나님께서 역사를 주관하시고 피를 흘리는 것을 멈추게 하실 수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러므로 진리의 승리와 우크라이나의 정의로운 평화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중립 거부’ 선언

우크라이나 주재 교황청 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는 “이러한 회의가 평화에 대한 우리의 열망과 결단을 보여주며, 우리가 어느 편에 서 있는지 평화인가, 전쟁인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회의 개최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회의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하는 양심과 연대의 종교 간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자위권을 인정하고 러시아의 부당한 전쟁을 규탄하면서 폭력 앞에서의 중립을 거부하고, 도덕적 증언과 기도, 인도주의 지원, 옹호 활동을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회의에는 유럽교회협의회(CEC), 정교회간의회(IAO), 투게더 포 유럽, 24-7기도운동, 유럽조찬기도회 운동, YMCA, YWAM(예수전도단), 유럽공동체네트워크(ENC) 등 다양한 신앙 네트워크가 참여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국제종교외교센터(ICRD)의 더글라스 존스턴 박사는 “신앙 전통이 제대로 동원될 때, 역사적 상처의 치유와 불가능해 보이는 갈등 해결의 강력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교회협의회(CEC)의 프랑크 디터 피쉬바흐 총무는 “도발적 침략과 막대한 인도적 고통 앞에서 유럽의 교회들은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복음이 요구하는 정의의 목소리를 재확인하며, 생명의 존엄을 존중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국가와의 적극적 연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복음에 충실하다는 것은 용기와 진리를 위한 싸움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정의의 외침’을 향해

우크라이나 그리스가톨릭교회의 올렉사 페트리프 신부는 회의 마지막에서 “이 선언에 서명한다는 것은 지속적인 기도, 옹호, 인도주의 활동 캠페인의 시작 또는 지속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신앙 네트워크는 8월 24일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세계적인 ‘우크라이나 연대의 날’로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을 권장받았다. 설교, 기도회, 음악회, 어린이 행사 외에도 전쟁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정오 1분간의 묵념, 이어지는 1분간의 ‘정의의 외침’(코로나 시기의 냄비와 종, 자동차 경적, 쇼파르 등을 활용한 소리)도 계획 중이다. 또한, 우크라이나의 역사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관점을 회복하는 세미나와 출판물도 8월 24일 ‘글로벌 연대의 날’을 준비하는 일환으로 제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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