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디 물야디 서자바 주지사
데디 물야디 서자바 주지사. ©Government of West Java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서자바주에서 기독교 청소년 수련회가 무슬림 군중에게 습격당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측이 법적 대응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주지사가 가해자들에 대한 형사 기소를 촉구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CDI는 지난 6월 27일, 서자바주 치다후구 탕킬 마을에서 약 200명의 무슬림들이 금요예배 후 “저 집을 부숴라”라고 외치며 한 가정집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이 집은 기독 청소년 수련회 장소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현지 매체 Sukabumisatu.com에 따르면, 창문, 화장실, 정자, 정원이 파손됐다. 당시 경찰과 군인들이 지켜보고 있었으며, 집주인에게는 6,250달러(USD) 상당의 보상이 지급됐다.

데디 물야디 서자바 주지사는 “이번 사건은 심각한 범죄이며 반드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수카부미 경찰이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믿는다. 전 과정을 직접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사회의 조화를 유지할 의무가 있다. 서자바는 평화롭고 차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 가정은 70세 마리아 베로니카 니나 소유의 집에 거주하는 용키 지엔 가족으로, 현재는 안전을 우려해 수카부미 시내 호텔로 대피한 상태다. 주지사는 피해 가족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도지사 심리치료팀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권법무부는 피의자 구속 중단을 요구했다. 토마스 하밍 수와르타 특별보좌관은 Gala.id에 “이번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회복적 사법(당사자 간 합의)을 통한 해결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피의자 측의 구속 중지 요청을 검토 중이다.

파라히안간 가톨릭대 형법 전문가 지스만 사모시르는 “회복적 사법은 가해자와 피해자 간 합의가 전제되며, 경찰과 검찰, 판사는 중재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자바 경찰청장 루디 세티아완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는 7명이 연루됐다. 이들은 담벼락에 부착된 십자가를 떼어내 창문을 깨고, 오토바이와 차량을 파손했으며, 담장과 대형 십자가도 훼손했다. 현장 영상에서는 돌을 던지고 의자와 공구로 기물을 부수는 장면도 포착됐다.

한 목격자는 “게임 시간을 갖던 중 갑자기 소란이 났고, 아이들을 급히 차에 태워 대피했지만 차량들이 돌에 맞고 긁혀 아이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주지사는 기독교와 무슬림 간 화해 차원에서 지급된 보상금 6,250달러를 지역 공공시설과 모스크 건립에 사용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용키 가족도 “이를 지역사회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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