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교회가 기도에 총력 매진하는 모습이다. 과거 믿음의 선진들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금식을 선포하고 한자리에 모여 통회 자복하며 기도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나라의 명운이 걸린 대선을 목전에 두고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11일 주일 저녁 서울 금란교회에서 시작된 ‘국가 연합금식성회’는 13일 밤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성회 참석자들은 금식성회 기간 중 총 7끼를 금식하며 나라와 특히 6.3 대선에서 하나님이 세우신 올바른 대통령이 선출되도록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된다.
연합금식성회 준비위원회는 이번 성회의 성격을 두 가지로 요약 정리했다. 하나는 전국과 해외에서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세대가 모여 나라를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니엘과 느헤미야가 민족을 위해 금식하며 회개 기도를 드린 것처럼 한국교회 성도들이 민족과 개인의 죄악을 회개하는 금식에 동참하는 데 있다. 나이와 세대를 불문하고 한자리에 모여 금식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이 응답하실 것이란 믿음을 보여주자는 거다.
예배당 안에서뿐 아니라 도심 거리에서도 기도 열기가 확산하는 중이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진행된 제4차 ‘리바이벌코리아 미스바 광장 기도회’ 또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한 일념으로 먼저 기독교인들이 죄를 회개하고 교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하자는 취지다. 이 기도회는 예정이다.
6월 3일 대통령 선거 직전 주간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기도회 첫날에 메시지를 전한 이태희 목사는 “국가적으로, 교회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직면한 절체절명의 총체적인 위기 속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성령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개입’과 ‘비상한 신적 행동’ 뿐임을 깨닫고, 그와 같은 하나님의 비상한 개입을 위해 기도하자”라고 역설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응답이 절실한 시점임을 강조한 것이다.
국가비상긴급기도운동본부와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 등 단체는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한국교회 국가비상긴급기도’를 선포했다. 이날 발표한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긴급 기도 선언문’에서 “6·3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지난 수십 년을 국민들의 미래를 볼모로 쌓은 이념의 토대 위에 국가의 최대 권력으로 성장한 종북좌파와의 전면전이 될 것”이라며 “우리 역사에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대한민국 패망의 비참한 단초가 아닌, 국가재건의 위대한 승리로 기록될 수 있도록 1200만 성도들께 ‘국가비상긴급기도운동’을 시작할 것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전국의 모든 교회에 △‘국가를 위한 작정기도회’(~6/3), △‘세이레 21일 기도회’(5/14~6/3), △‘7일 기적기도회’(5/28~6/3) 등 구체적인 기도회 일정을 제시하고, 특히 교회 목회자들이 나라의 위기와 이번 대선의 중요성을 성도들에게 널리 알려 선거 기간 동안 금식과 회개로 기도에 총력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오로지 기도에 매달리는 모습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대선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복음 안에서 다시 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의 발로일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 온 성도들이 기도에 전념해야 할 때라는 건 성경의 가르침과도 일맥상통한다. 구약시대 이스라엘이 국가적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은 선지자와 믿음의 지도자들을 통해 금식을 선포하고 죄를 회개하는 기도를 하도록 기회를 주셨다. 이와 관련해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이용희 교수는 미스바, 여호사밧, 에스더, 니느웨의 사례를 들어 “모든 이들이 합심하여 회개하고 금식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이 땅에 이뤄질 것”이라며 회개와 금식을 통한 합심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세계 역사도 믿음의 지도자들이 기도를 통해 나라를 구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실을 증언하고 있다. 이중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3번의 ‘국가금식기도일’을 선포하는 등 미국을 오늘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우뚝 세운 믿음의 지도자로 손꼽힌다.
링컨 대통령은 1863년 4월 30일 목요일을 ‘국가적인 겸비와 금식, 기도의 날’로 지정 선포하면서 온 국민이 이날 만큼은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삶에서 떠나 공적 예배 장소에 모이거나, 각자의 집에서 이날을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지킬 것을 요청했다. 한국교회가 링컨 대통령의‘국가금식기도일’ 선포에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그가 남북전쟁을 미국민이 평화와 풍요 속에서 하나님을 잊었기 때문에 일어난 재앙이라고 인식했다는 점이다.
6.25 전쟁 당시 부산 초량교회에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모여 회개하며 합심하여 기도한 기록은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한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가르침이다. 초량교회는 6.25 전쟁이 발발한 후 전 국민의 피난 수용소로 변해버린 부산에서 영적 방주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였다. 그런 교회에서 1950년 9월에 전국에서 모인 목회자와 성도들이 북한 공산군에 점령당한 나라를 구해달라고 하나님께 통회 자복하며 기도한 결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을 거두고, 단숨에 불리한 전세를 역전시키는 기적이 일어났음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 도처에서 일어나는 기도운동은 6.3 대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한민국을 바로 이끌 위정자를 세우는 일은 곧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체제 전쟁, 영적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당위성과도 직결된다.
그 모든 문제와 위기를 해결할 열쇠는 오로지 기도에 있다. 믿는 이들에게 기도만큼 위대하고 강력한 힘이 없기 때문이다. 숱한 믿음의 지도자들과 성도들의 기도가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였듯이 벼랑 끝에 매달린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의 간섭과 응답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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