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키스탄과 인도 간의 긴장이 다시 폭발했다. 파키스탄 군은 7일(현지 시간) 새벽 인도군의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숨졌다고 발표하며, 본격적인 보복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무력 충돌은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테러 사건 이후 양국 간 갈등이 다시금 군사적 충돌로 확산된 양상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흐메드 샤리프 파키스탄 육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 내 6곳이 공격을 받아 최소 8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적의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양국 간 실질적인 국경인 실질통제선(LoC) 인근 곳곳에서 격렬한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샤리프 대변인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군이 인도 전투기 5기를 격추했으며, 다수의 인도 군인을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국 측 전투기의 손실은 없다고 밝혔으며, 군사적 대응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인도는 공식 성명을 통해 ‘신두르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자국에 대한 추가 테러가 계획 중이라는 첩보에 따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 내 9곳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인도 측은 공격 대상이 테러리스트 은신처였으며, 파키스탄 군사시설은 직접적인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국방장관 카와자 아시프는 현지 방송에 출연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인도가 공격한 모든 시설은 민간 시설이며, 무장 세력의 기반시설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공격은 명백한 전쟁 행위”라고 비판했다.
파키스탄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즉각 안보 내각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국가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은 인도의 전쟁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으며, 이미 효과적인 보복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충돌이 격화됨에 따라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 핵 보유국인 만큼 무력 충돌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후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충돌이 조속히 끝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X를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 지도부와 협력해 평화적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양측의 자제를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무력 충돌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양국 간 전면전을 감당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의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였다. 당시 공격으로 관광객을 포함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이 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지목하며 강력한 군사적 대응을 예고해왔다.
이후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전략적 물 분쟁인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자국 내 파키스탄 국적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는 등 연쇄적 대응 조치를 취했다. 이에 맞서 파키스탄 역시 인도 항공기의 영공 통과를 금지하고, 무역 중단 및 비자 발급 취소로 맞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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